◇ 부끄手작품

겨울 대비 동굴텐트 만들기

아맹꼬 2016. 11. 23. 14:28
728x90

이층침대를 사용하고 처음 맞는 겨울


어떻게 찬 공기를 막아줄까 고민을 했더랬는데

동굴텐트만한 게 없다.


2층침대용 난방텐트?도 있기도 하던데

전에 안방에서 난방텐트 안에서 몰려 자다가 아이들끼리 감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걸 경험하고 나니

그런 건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좁은 공간안에서 기침을 해대니... )



일단 완성컷부터 .. 

이층 침대 올라가는 입구에 맞춰진 길이감.

의도치 않은 입구 커텐.


올려놓으니 그럭저럭 좋아보인다.



사실 사서 씌워줄까 검색해봤다.

그런데 시판용은 엄~~청 비싸다.

7만원이 제일 싸던가?

거의 9만원돈 한 거 같다.


그나마 제일 저렴한게 이케아꺼인데 직접 가서 사면 2만원에서 몇백원 빠지는 식이고

인터넷에서 구매대행?으로 사면 24천원 가량.


중나에서도 알아봤지만 직거래 중심이던가 해서 .... 도저히 안되겠더라.


결국 만들기로 결정.


집에서 만든거라 원단도 그냥 집에 있는 초록색 잔꽃무늬로.... 

(이불 커버 만든답시고 예전에 사둔거)

뼈대는 구멍 숭숭 나고 해서 버릴까 했던 사각 모기장의 대를 이용하기로 한다.



아치형 뼈대는 세개 대고 위에 하나를 질러서 대충 쓰러지지 않게 처리했다.


대부분 동굴텐트는 상단 뼈대는 없고 반원으로 치면 3등분 해서 두곳에 뼈대를 지르는 식. 


그러나 우리에게는 뼈대가 단지 4개뿐이고 

3개는 온전한 길이로 아치를 세워야 하고 하나로 상단 질러줄 정도의 여유밖에 없어서 좀 후줄근 하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1. 재료 준비


여름에 많이 쓰는 원터치형 모기장... 의 플라스틱 대


110cm짜리 장폭의 원단 네마

(둘째가 원단을 펼쳐놓기만 하면 그 위를 김밥처럼 굴러서 저 모양으로 해놓는 바람에 .... )



2. 재료 손질


뼈대 가운데를 줄톱으로 두동강 낸다.



천도 절반 두동강 낸다.



3. 무한 삯바느질


가장 인내심을 요하는 부분


두동강 낸 폴대 길이만큼 원단의 가로 길이를 잡아야 한다.

대략 아치를 길이가 220 정도 되어서 천을 두동강 낸 천을 가로로 이어준다.


그리고 폴대를 끼울 공간을 박아준다.


집에 재봉틀이 있지만 가뭄에 콩나듯 사용해서 매번 꺼낼 때 마다 고장난 상태던가 

(기기는 자주 써야 고장나지 않음. 아낀다고 안 쓰면 그야말로 똥됨.)

애들 접근을 시키지 않는다던가 

너무 늦은 시간에는 작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바느질(홈질)로 다 했다.

(랑군이 매번 뭐라고 하는 부분)



삐뚤삐뚤하지만 그게 손바느질의 매력이니까.. ㅋㅋ


가운데를 이어주고 그 부분에 폴대 들어가게 박아주었다.


양끝도 한번 접어서 박아주면 폴대가 지나가는 자리가 되는데 

양 끝으로 다 하려니 침대를 다 덮어버릴 정도의 길이가 된다.

그래서 한쪽은 중간쯤 길을 만들어주었더니 입구에 커텐이 자동으로 만들어졌다.



상단 폴대 자리는 양 끝에 폴대를 집어넣을 주머니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폴대 구멍을 한쪽만 막아줘서 천이 이리저리 말리는 것을 방지했음.



완성품을 침대 프레임과 매트 사이에 끼워주면 쓰러지지 않고 모양을 잘 잡고 있게 된다.


간단하게 도식화 하면 흰색 네모가 원단이고

굵은 선이 폴대가 지나가는 자리란 거고

빨간 네모가 상단 폴대를 잡아주는 주머니가 된다.



제대로 만들려면 원하는 길이만큼 원단을 자르고 굵은 검정색 위치에 폴대 지나가는 자리를 만들어서 넣어줘야 한다.

동굴텐트 길이가 길어지면 그만큼 아치 폴대의 개수를 늘려주면 안정감이 있어질 듯.



자립하는 동굴텐트를 만들어주려면 바닥을 만들어주면 해결된다.




입구 천을 걷으면 짜잔.. 아늑해 보인다.



원단 가격이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나므로 0원.

폴대 가격은 .... 버리려던 모기장의 것을 이용했으므로 0원.


저렴하다. 저렴해.


여기서 인건비는 아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지불 완료.




2층 입주자는 이걸로 만족시키고

1층 입주자는 마트에서 물건 싸온 끈과 방용 커텐을 이용하여 만족시킴.


2층 입주자가 1층 입구에서 책을 보고 있다.


꽃무늬 분홍 커텐이지만... 아들이라고 늘 파랑만 사용하라는 법이 어딨는가.

초록색 잔꽃무늬도 오케이.. 


덕분에 애들 방은 정말 알록달록 해졌다.


엄마빠가 이렇게 노력해줬으니 감기 걸리지 말자. 아들들아.






덧. 어제 동굴텐트를 검색해보니 2013년도 즈음에 (이 때 유행이었나부다) 이미 만들어서 적용한 집이 여럿이었고

하나같이 폴대를 모던하우스에서 팔더라는 글귀가 있었다.

현재 모던하우스에서는 해당 폴대를 찾을 수 없고 이랜드몰에서는 구입가능하다.

아마 오프라인에서는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요즘은 동굴텐트를 만들었다는 블로거들이 없네.



---------------------------------------

덧 하나 더.


상단부 폴대를 가로 지를 때 처음과 끝만 끼우다보면 폴대가 휘는 성질이 있어서 중간중간 고정해줘야 안정적입니다요.

현재 제가 만든대로 그대로 하셨다면 폴대를 끼우고 두어군데 천을 싸주듯 꼬매주면 어렵지 않게 해결됩니다.


그림으로 간단하게 그리자면 이런 모양새가 됩니다.

흰색이 폴대고 분홍색이 천입니다.

(판매용이 아니기에 가능한 형태입니다. ^^;;;  천을 덧대서 해주면 좀 더 이쁘겠지만 귀찮으니까요.. ㅎㅎㅎㅎ)


(댓글이 한 두개 달리다보니 괜히 존대를 쓰게 되는군.. 으흐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