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232

큰애 사건 기록

제목이 거창하지만 울집에선 지금까지 최대 사건이라서 기록한다. 벌써 한달은 지난 이야기가 된 것 같군. 큰넘이 친구들과 포켓몬 좀 잡고 들어가겠다고 했다. 삼십분가량 있다 집에 간다길래 그러라고 했는데, 그 시간이 되기도 전에 애한테서 전화가 왔다. 같은 반 애가 벤치에 앉아있던 큰 애를 밀어서 다리에 가시가 박혔다는거다. 절뚝이면서 집안으로 들어온 애를 보면서까진 별일 아니겠거니 했는데 바지를 내려 상황을 확인해보니 헉! 큰 가시가 허벅지 뒤쪽 살에 가로로 길게 박혀있는걸 보고 시껍했다. 이건 도저히 집에서 뺄 수 있는 수준이 아닌것 같아서 병원에 가야겠단 판단을 했는데 어딜 가야할지가 막막하더라. 나도 놀랜지라 애한테도 영향을 줘서 그런지 지금까지 울지 않았던 애가 가시 뺄 때 아플수도 있다 등등의 ..

두찌의 선물

어제 학교에서 꽃접기와 곤충접기책을 빌려와서 꽃 한송이와 메뚜기를 접어서 (재택하면서 일하는)내자리에 이렇게 두었네. 엄마 선물이라며. 요즘 종이접기에 빠져서 학교에 있는 종이접기책을 죄다 빌려오고 평평해서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색종이를 입체로 만들어 집 곳곳에 거의 뿌렸다싶을 정도로 증식시키고 있지만 그래도 고맙다. 그리고 제발 치워라. ㅠㅠ

초5 교정 현황

아래쪽 어금니 뒤로 밀기는 어찌어찌 끝났다. 맞추지않고 늘리기만 해서 다시 줄이기를 두번. 마지막은 애한테 맡겼더니 좌우 동시에 늘려야하는데 한쪽만 늘려서 치아가 틀어지는 결과가! 막판에 교정기를 애가 씹는 바람에 부러지고.ㅠㅠ 여튼 하단부는 끝나서 어금니가 다시 되돌아가지 않도록 고정장치를 했다. 그리고 주목적인 상부 시작. 사진을 찍는데 가만 있질 않는구니. 아래쪽은 고정. 위쪽은 또 어금니 뒤로 밀기. 앞니가 저 모양인데다가 송곳니 둘 다 자리가 없어서 덧니로 나오고 있다. 공간이 없어서 심한 덧니 예정. 어금니를 얼마나 뒤로 보내야 자리 확보가 되려나. 어금니 뒤로 보내고 앞니 양 옆애들은 브라켓 붙여서 교정예정. 성인의 경우는 이런 장치를 입천장에 나사로 고정하고 앞니쪽을 늘려서(늘리다보면 뼈 ..

불면의 아들, 매니악한 엄마

큰넘이 부모가 사양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사준 민초라떼를 마시고, 그제인가 잠 못 이루는 불면의 밤을 맞이했다. 그날따라 초흥분상태로 보이는 큰넘을 보며 잠 못 잘 수 있으니 일찍 자라고 이야기했지만 말 그대로 흥분상태였던지라 잠자리도 늦었다. 새벽 한시인가 까지 덥다, 춥다 하며 부모까지 못 자게 하더니 결국 동생까지 깨워서 열폭한 난, 니가 못 잔다고 다른 사람까지 못 자게 해서 되겠냐고 새벽에 큰소리로 승질을 냈다. 결국 그날은 아빠가 애랑 거실에서 자는 걸로 해결을 봤다. 그리고 오늘 새벽 세시인가 잠이 안오네 어쩌구하면서 큰넘이 안방으로 넘어왔다. 세명이서 좁은 침대 위에 부대끼다 제일 바깥쪽에 있던 내가 도저히 누울 상황이 안되서 일어나 앉았다 반대쪽으로 누웠더니 아빠가 나보고 애침대에 가서..

급작스런 원격수업으로의 전환

병설유치원 구성원이라면 선생님이란 소리려나? 거리가 좀 되는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하루 만에 애들 학교에서도 확진자 소식이다.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끝날 기미는 커녕 다시 천명대로 가는걸까. 학교에선 지금까지 조용해서 그나마 믿고 보내는 곳인데. 이제 성역은 없는가보다. 그나마 오늘 아빠님이 재택이라 애들을 케어하는데 내일도 원격수업이면 할머니가 잘 봐줄 수 있을까나. 둘째는 정말 간만 원격수업인데. 그냥 휴일이 되겠구나 싶기도.

초5. 교정 시작

교정 시작. 아래쪽은 어금니를 뒤로 밀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어금니에 걸고 하루에 한두번씩 돌려서 확장시키는 방식. 아직은 기구에 적응하는 단계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쯤부터 확장을 시작할거다. 기구를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서 밥 먹기 전에 뺐다가 다 먹고 양치 다 한 후 다시 끼운다. 하루가 지난 지금, 아이는 그럭저럭 적응하고 있다. 양치도 바로바로 하고. 의사샘 왈 아래는 위를 시작하기 위한 테스트라고. 심각한 쪽은 상단인데 아직 기구를 걸 만큼 치아가 자라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상태가 나쁘지않음에도 기구를 걸 수 있는 하단부터 시작해서 적응도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애가 힘들어해서 아래가 실패하면 위는 시작하지 말고, 교정은 중학생때 시작하자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발치를 하지않고 하는 최선이라 ..

코로나로 애틋해진 형제

작년, 코로나로 둘만의 시간을 강제적으로 가지게 된 형제는 날이 갈수록 애틋해지는 듯 하다. 학교에 가지못했던 1학년은 놀이터에 가도 친구가 없어서 형과 형 친구들 노는데에 끼어 있거나 그나마도 못 나가면 둘이서만 놀게 되었더랬지. 지금도 마찬가지인 현실이지만, 올핸 1,2학년이 매일 학교에 가고 돌봄생활도 하면서 둘째에게도 한두명 친구가 생기고 있다. 그래도 형과 보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남자애지만 동생 걱정이 끔찍한 형은 등교하는 내내,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손을 꼭 잡고 다닌다. 심할땐 동생을 꼼짝 못하게 할 때도 있어서, 서로 힘들어하기도 한다. 얼마 전 공원에서 둘이 사진찍어 주겠다고 하니 이러고 있었다. 징글징글하게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애틋하지 아니한가. 코로나가 어서..

형제이야기. 뭐 한것 없이 방학이

평소대로 학교다니고 그랬다면 방학에 어딘가로 놀러갈 생각을 했을텐데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에 가고 온라인 수업을 하다보니 방학이 되어도 딱히 차이가 없어서 어디 놀러가야지하는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캠핑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니 더욱더 움직이기 싫은 명목이 생겼다. 애들은 마음놓고 티비보고 게임하고. 심심하다고 징징거리고 있구나. 회사사람과 이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친구사귐에 대한 게 나왔다. 초딩때 친구를 사귀어놔야 커서도 그 친구들이 오래오래 동네 친구로 남을텐데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번 스치듯 만나면 친구라는 게 생길 수 있을까. 함께 이야기나누던 사람은 애가 중1인데 초딩 때 친구만나서 논다고 그러면서 초1짜리 울 둘째를 불쌍히 여겼다. 유치원 때 친구 하나 만들어 놓은 게 유일한. 오아시스같은 ..

형제이야기. 일주일에 한번 쓰이는 책가방

ㅠㅠ 한번 글을 날리니 의욕 저하. 애들이 개학을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를 가고 있다. 그나마 학교 주변이나 교직원,학생들 모두 무탈해서 다니고 있는 상황이지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나마도 못 간다. 1학년이 먼저 개학하고 큰아이가 동생을 데려다 주었다. 할머니가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큰애가 선뜻 자기가 데려다 준다고. 거기다가 동생 가방이 무겁다고 들어다주기까지 한다. 4학년도 개학하고 각자의 가방을 들어야하는 시점이 되니 손 꼭 잡고 등교한다. 다행스럽게도 둘이 같은 날 등교해서 큰애가 동생을 따로 데려다주지 않아도 되니 부모로서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세 살 차이라 게임이고 태권도고 자기보다 잘하는 형인지라 투닥거려도 형을 좋아하고 의지한다. 살뜰하게까진 아니더라도 자신을 걱정해주는 형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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