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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팅테이블의 레글란사선가디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거 시작하고 중간에 모자 세개, 가방들, 여름 반팔을 만들었으니. 아무래도 본인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친구의 요청대로 L사이즈를 떴는데 겁나 크다. 팔은 내가 조절할 수 있었음에도 고대로 떴더니 이것도 겁나 길다. 오버핏 작렬 3.5미리, 4미리 대바늘 동댐에서 사온 울실 콘사 두겹, 반정도 소요. (800에서 1키로로 추정) 먼지가 날려서 예민할 땐 마스크까지 쓰고 떴었다. 세탁은 한다고 했으니 난 요대로 넘겨야지. 어느정도 수축이 와도 걱정이 없을 정도군. 제발.. 조금만 수축되라. 목과 앞섶만 남겨두고. 아, 실정리도.몇달만에 나머지 팔을 뜨는데 두번이나 풀었다. 12단마다 코늘림인데 6단마다 하고선 간만이라 손땀이 커졌다고 생각했다. 쩝 몸 완성. 이게 5월 20일이군.반..

◇ 부끄手작품 2023.07.27

여름반팔풀오버, 선물한 모자,서비스실로 만든 가방

지난번에 만든 반팔을 엄마가 맘에 들어해서 하나 더 떴다. 팔을 좀 더 넉넉하게 하고 라그런늘림을 kfb로 했다. 마무리는 역시 코바늘. 몸통 마무리 덮어씌우기를 인스타에서 본 걸로 했는데..음. 부드러운 실로 하니 삘이 안난다. 선물한 모자. 삼남 여름실 한볼로 쉘펀치햇을 또 만들었다. 자기 엄마 머리가 엄청 작다해서 머리둘레 50으로 만들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실측을 하라고 했더니 뭔 25센티라는 말도 안되는 결과를 알려줘서 말도 안된다, 다시 재라 해서 재측정을 한 결과 54cm. 결국 머리뚜껑선까지 풀고 다시 떠야했던 모자다. 그참. 백일짜리 애기도 머리둘레가 48센티더만. 이렇게 저렇게 들 수 있는 가방. 기본은 토드지만 끈을 한쪽으로 몰면 숄더도 가능. 어제 사온 가죽끈으로 교체했다. 끈이 ..

◇ 부끄手작품 2023.07.21

17.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바나

개발자인 니터가 쓴 에세이다. 딱 그 이유로 읽었다. 이십년 넘게 개발자였었고 엄마와 외할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뜨개를 접해왔던, 퇴사 후 뜨개로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 경우와 멀지 않은 이야기이지 않을까하고 상호대차로 빌리기까지. 읽는 동안 역시 돈을 안 벌면 좀 그런건가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생기더라. 실을 살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은 백수.. 외벌이 집의 처지란. 슬프다. 실제 접한 기간보다 경험의 차이가 실력으로 남기에 지금 할 수 있는 역량 자체도 차이나는 것 같고 여러모로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저 나이땐 뭘해도 손가락이고 뭐고 아프지도 않고 괜찮았는데 지금은 염증땜에 손가락이고 아파서 그나마 집중할 수 있었던 뜨개도 못하니.. 비교란 참 무서운거다. 위안을 얻고자했는데 되려..

◇ 小小독서 2023.07.03

여름 반팔니트

삼남 블리스 세볼인가 네볼 들어서 여름옷 하나 만들었다. 5미리로 성글게 떴다. 매끈한 실이라 덮어씌울 때 바늘이 자꾸 빠져서 그게 참..인내심은 여러모로 시험받는다. 100코 시작, 팔15, 바디35, 탑다운 마무리는 코바늘 짧은뜨기 3단. 단차를 주긴했는데 실이 잘 늘어나서 입을 때 앞뒤 구분이 빠르게 안되는군. 소매쪽도 단차주기를 해서 팔을 잘 덮어준다. 이래저래 뭔가를 해야 하루가 보람차다.

◇ 부끄手작품 2023.06.29

16.니니코라치우푼타 /구병모

노인의 이야기가 많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두편인가 빼고 등장인물들의 나이대가 이어지다보니 한사람의 단편집인가 싶어지더라. 개를 떠나보낸 후 읽은 책에서 개를 잃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배우자를 잃은 사람에게 위로하지 말라는 글귀에서 화가 나서 책을 쓰레기통에 넣은 장면이 있는데, 그 책이 뭔지 알 것 같아서 내심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이 많아서 신기했달까. 이기호 작가의 글은 지난번에 읽은 웬만해선..의 문투와 비슷하다 여겨지더라. 오늘은 크게 덥지도 않은데 왜이리 졸립냐. 아님 내 뇌가 독서행위 자체를 잠들기 위한 의식으로 판단하고 있는건가. 환장하겠네.

◇ 小小독서 2023.06.21

15.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황영미

둘째가 학교에서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황영미 #문학동네 ) 를 빌려왔다. 제목때문에 기억하고 있던 책이라 아들보다 먼저 읽었다. 다현이가 생각을 고쳐먹기전까진 참 답답했다. 왜 힘들게 사니. 그런 애들이랑 억지로 지내지 말고 빠져나와. 그리고 이유도 모른 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 라고 속으로 외치느라 힘들었다. 그러다 급 전환. 초반애랑 다른애다. 이럴수가 있나? 식스센스 반전만큼이나 엄청난 변화에 놀랐다. 시원은 하지만 조금은 어색하달까? 만약 다현이에게 모듬 친구들이 없었다면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지낼 수 있을까? 혼자여도 괜찮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은유를 보고 힘을 얻었던 건 아닌지. 결국 관계에 힘을 얻고 좌절하기도 하는 우리는 사회적동물인게지.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인간관계..

◇ 小小독서 2023.06.16

쉘펀칭 야구모자

둘째가 예전에 야구모자를 만들어달랜 적이 있었다. 그걸 지금까지 만들 생각을 못하다가 이번에 한 번 만들어 봤다. 머리부분은 지난번 모자뜨는 방식으로 챙은 유튭에서 검색해서 만들었다. 내 머리에 맞게 만들었더니만 정작 둘째에겐 머리 통째로 감싸지게 떠졌네. 이건 내가 써야하려나 ㅡㅡ 그냥 쓰라고 해야지. 조만간 머리 커지면 또 못 쓸거라. 내 착샷. ㅋㅋ 뭔가 닌자같다. 덧.이 모자를 만들게 된 이유가 엄마가 먼저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여튼 두명의 남녀 모자를 만들어달랜다며 여자는 먼저 형태로 남자는 야구모자로 요청했단다. 먼저 쓰던 저렴이 실들은 구하려니 품절이고 재고가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해서 비싸고 양 적은 종이실만 구할 수 있어서 실 가격이 이러하고 거기에 공임 만원 붙여도 되느냐니 엄마..

◇ 부끄手작품 2023.06.09

영종도 블루오션 레지던스

쏘심플. 딱 복층원룸 구조. 복층에 침대하나, 1층에 침대하나 1층 침대 발치에 티비 사진에서 보다시피 복층올라가는 계단의 팬스가 안전할 정도로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애들 데리고 가는 건 고려를 해 볼 일이다. 콧바람 쐴 겸 영종도에 있는 학생과학관 가볼 겸 숙소를 정해봤다. 비싼 곳까진 필요없고 해서..결정한 건데 우리에겐 적당했다. 집안에 세탁기, 전자레인지, 커피포트,헤어드라이기 등이 있다. 화장실은 안찍었는데 나름 괜찮다. 샤워부스 따로 있다. 와중 변기 디자인이 젤 맘에 들더라. 비데는 없음. 치솔과 치약은 없다. 수건은 우린 다 안 썼다. 4인 기준 일반수건 1개씩, 대혐타올 1개씩 제공되는데 딱히 더 필요하지도 않더라는. 청소상태는.. 기대를 안했다. 이불과 베개커버에 얼룩이 있었지만 그..

◇ 小小기행 2023.06.05

문니팅 쉘펀칭햇

앵콜스에서 산 린넨크로쉐 한볼이면 반은 뜨겠거니, 사실은 한볼로 되지 않을까하고 시작했는데 뚜껑도 작게 나오는데 양도 택도 없다. 서너볼은 들어갈 것 같은데 그럼 무게도 많이 나갈거고 챙은 축축 늘어질거 같다. 그래서 작년에 사둔 마타타의 베라노실로 다시 뜨기 시작했다. 종이실이라 손에 힘이 들어간다는 단점빼곤 모양도 잘 잡히고 가볍고 좋구나. 이 실은 삼남뜨개의 트리트리와 동일한 실인 듯. 한볼을 깔끔하게 다 써보려고 했는데 남아버렸다. 어정쩡하네. 착샷. 뭔가 많이 늙어보여서 도톰한 입술하고 피부보정을 했다. 나름 맘에 드는군.ㅋㅋ 인중선과 어긋난 입술 인별에도 썼지만 콘텐츠 제작자의 노고가 눈에 보여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민소매옷의 보완품을 다시 뜨고 싶은데 생각만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다보니 도..

◇ 부끄手작품 2023.06.03

14.그러라그래/양희은

30대까진 알 수 없는 그러라그래 란 말의 속뜻 지금이라고 다 이해하고 있다 말하면 오산이겠지만 50에 가까워질수록 60퍼센트 정도 그럴수 있어, 그러라그래 라며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샘긴 것 같다. 40대가 마음의 여유를 챙길 수 있는 시작나이대 느낌이랄까. 그런데 사는 것의 팍팍함이 강할 경우엔 사느라,살아내느라 40대고 뭐고 그런 여유는 찾지 못할지 모르겠다. 난 다행스럽게도.. 팍팍하지 않게 살고 있어서 가능한건가, 그런가 싶기도 하다. 적게 벌면 덜 쓰면 되니까. 마인드. (회사 다닐 때도 늘 씀씀이가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지금의 삶은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다시피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딱히 갈등이고 뭐고, 이해고 뭐고가 없네. 예상했던 책의 느낌은 사노요코언니의 장년시절의 에세이였는데 실..

◇ 小小독서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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