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11.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마쓰이에마사시

논픽션인 줄 알았는데 픽션인 소설책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인가 싶었으나 주인공 이름이 달라서 뭐지? 혼동이 왔다. 한국의 힘든 삶은 사는 요즘 젊은이의 이야기와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잔잔하고 뭐랄까 시대는 1982년이지만 더 잘 먹고 평온하고 경력도 잘 쌓고 있어서 빡센 이야기에 밀렸다. 이기호작가의 책은 한참 전에 다 읽고 반납까지 했는데 이 책은 두번 빌리고 반납연기까지 한 상태로 완독이 가능했다. 그나마 주인공과 마리코 이야기에서 속도가 났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 그렇다고 책이 지루하진 않다. 다만 이야기한대로 잔잔해서 뇌파가 가라앉는 바람에 눈이 감길 뿐. 한편으론 하루키가 생각나기도 했다. 클래식이나 재즈가 나오고 몽블랑이니 하는 음식 이름이 나와서 그랬던 것 같다. 그 시대의 일본은..

◇ 小小독서 2023.05.11

10.아무튼 스웨터/김현

아무튼 뜨개를 보고 비슷한 맥락이겠거니 하고 이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집중이 안되고 자꾸만 눈이 다른데로 돌아간다.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일단 스웨터 이름만 나오고 이미지가 없어서 어떤 형태를 이렇게 부르는거지 란 의문이 계속 생겨서. 이걸 찾아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겠다 싶어서 한번인가 찾아보고 포기했다. 그리고 해당 스웨터와 관련된 이야기가 뭐랄까 좀 이해하기 난해했다. 이과라서 그런가 모호한 게 나오면 그거에 꽂혀서 다른 게 눈에 안들어 오는데, 저자의 성별이라던가 등장인물의 성별이 모호해서 그걸 머리 속으로 정리하려고 하는 통에... 특히 마지막 이야기는...폭발할 뻔 했다. 결국 그냥 눈으로 스캔하듯 보아 넘겨버린 듯 하다. 머리속으로 등장인물들을 그리거나 목소리를 상상해본다던가 하면서..

◇ 小小독서 2023.04.19

9.눈 감지 마라/이기호

내일이면 반납일이다. 아직 읽어야할 분량이 꽤 많다. 지금까지 이 책을 봤을 때 빨리 넘길 수 있었기에..일본책보다 먼저 이 책을 꽅내기로 맘 먹고 읽었다. 그리고 다 읽었다. 중간에.. 왜이리 어두운거야! 하고 소리도 쳤다. 쉽게 빠르게 읽힌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다크함이 나도 물들이는 것 같아 애써 외면했던 것 같다. 그래도 반납일이 내일이야. 힘들어도 읽었다. 일본의 경제도 한국 못지않게 어두운 걸로 알고 있는데 여름은..의 청년은 안온하다. 반듯한 직장 잡아서 일도 배우고 잘 먹고 지낸다. 근데 왜! 언제더라..병원 전산실인가에서 일하는 88학번 선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 때나 우리 학교(인서울이지만 학교서열 끄트머리) 졸업자가 이런데서 일하는 게 가능했지 지금은 여기에 서울대니 뭐..

◇ 小小독서 2023.04.12

8.눈물 없는 뜨개/엘리자베스 짐머만

기대와 달라서 그런가, 작은 책이고 관심분야인데도 느적느적 읽었다. 밤에 잠들기 전에만 봤는데 왜이리 잠이 쏟아지는지. 이유가 뭘까. 상상력의 부재려나? 짐머만여사의 스킬을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인데 내 실력이 모잘라 구전?되는 그것을 머리속으로 그려내지 못하고..결국 어떻게 한다는거지? 라는 결론. 이 책에서 내가 취한 건 코 늘릴 때 감아코로 하는 것(M1), 엎어마무리는 안뜨기로. 세탁은..음.. 바텀업인데 몸통과 팔을 이어서 요크나 라그랑으로 떠서 올라가는 건 함 해보고 싶긴 하다. 인스타에서 가끔 보이는 스타일좋은 외국할머니가 보여준 뜨개도 그런식으로 올라가더라고. 스킬업을 해서 짐머만 여사의 글을 다시 봐야겠다. 난 아직 멀었다.

◇ 小小독서 2023.03.22

7.탑다운 스웨터 & 가디건 /슬로우플로우

오늘 책을 받았습니다. 세심하게 패킹되어 있는 것을 보고 살짝 웃었습니다. 뽁뽁이가 책에 딱 맞게 쌓여있길래 원래 그런 줄 알았거든요. 패킹처럼 책 또한 정성스럽습니다. 몇 개 되진 않지만 저도 두어개 만드는 법을 정리해봤는데 이렇게 세심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거든요. 정말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발행이 9일이네요. 뜨개도구, 뜨는 법은 여타 뜨개책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옷 만드는 방법이 이 책의 백미입니타. 설명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슬로우플로우님이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싶더라고요. 반복이 되는 부분은 대부분 어디부터 어디까지 반복이라고 적고 싶은 유혹이 있었을텐데 한단한단 설명을 했습니다. 처음 뜨는 사람은 한단한단이 달리 여겨져서 힘들어지기도 하니까요. 제가 브리오쉬 뜨는 걸 포기한 게 생각나네요. 마커..

◇ 小小독서 2023.03.16

6.랄랄라하우스/김영하

에세이로 만나면 친근한 작가님 북클럽장님이시라 님자가 저절로 붙는다. 국기에 대한 글을 보고 맞이한 3.1절이라, 10시 무렵 애국가 제창이나 국기에 대한 경레가 다르게 느껴졌다. 작가님보단 어리지만 그 시대의 흐름 끝물 세대라 글 속의 내용을 보고 잠깐 그 때로 돌아갔다왔다. 하얀 시멘트 길이 주홍색으로 물들어 갈 무렵 울려퍼지는 소리들.. 그 땐 교회에서 종소리도 나더랬는데. 나도 만약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개나 고양이를 키웠을까? 동물을 좋아했더랬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키움][책임] 등에 질렸달까... 그래도 이런 글을 접하면 어떨까 싶어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면? 어릴 적 내가 현재의 나를 보면 이해가 안간다고 할 것 같다. 책은 순간순간 시간여행을 하게 해줘서, 사실 그게 늘..

◇ 小小독서 2023.03.01

5.아무튼 뜨개/서라미

첫날이나 이튿날이면 다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론, 좀전에 다 읽었다. 초반의 가벼운 일상을 보며 피식피식 웃다가 뭔가 진지한 글들과 정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격에 대한 생각과 마지막의 진지한 위로를 보며 이것참.. 가벼이 볼 게 아니었구나. 내가 또 편견이 있었네. 아무튼 시리즈가 그냥 눈요기책들이 아닌가보네. 짐머만, 음, 대단하군. 기타등등 데몰리션맨 이란 영화에서 실베스타 스텔론이 냉동인간 시절 교육받았던 게 뜨개 스킬이었다. 해동된 후 자신에게 배달된 빨강실을 자연스럽게 집어들어서 순식간에 스웨터 한벌을 만들어내고 깜짝 놀라는 장면이 생생하다. 그 땐 너무 웃겼는데 지금은 부럽다. 내가 자는 사이에 내 뇌속에 스킬을 입력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브리오쉬나 돗바늘로 마무리하는 법같은 거...

◇ 小小독서 2023.02.15

4.우리 셋/양장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집어왔다. 중국인이 쓴 글은 왜인지 잘 손이 안갔는데 이 책은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자기계발서나 육아지침서에서 은근 저자가 중국인이 많아보임) 이런 마음은 아마도 편견 때문이겠지. 저자인 양장선생은 여자임에도 남자호칭인 선생으로 불리는 중국 내에서 인정받는 분이란다. 남편인 첸중수선생도 마찬가지. 남녀가 부부로 만나 딸인 아위안은 낳고 항일전쟁을 지나 신중국의 격동기를 겪으며 살아온 이야기를 (저자가 살아오면서 늘 그랬듯이) 사실만을 기록한 글이다. 신혼 시절에 영국의 옥스포드, 프랑스 등에서 공부를 했고 딸도 그 시절에 낳았기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조국으로 반드시 돌아가 그곳에서 살겠단 의지를 실현했다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이 책은 한 ..

◇ 小小독서 2023.02.09

3.알싸한 기린의 세계/작가1

본격 패미니즘 만화 인스타에서 몇편 본 적이 있어 눈에 익어 냅다 빌렸다. 작가는 이런저런 사유로 비혼주의자라고 했다. 이유는 분명 나도 느끼는 이런저런 사유다. 비슷한 이유로 엄마랑 많이 싸우며 컸고 지금도 그런 측면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엄마의 타겟이 손녀로 옮아간 느낌이 들어서 그것에 대해서도 몇번 이야기했다. 그러지 말라고.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이유로 결혼과 출산 모두를 포기한다면 그것 또한 안타까운 일로 여겨진다. 특히 출산. 임신 기간은 나 혼자 힘든 기간이다. 애 낳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것은 권리이기도 하다. 남성은 느낄 수 없는 나와 연결된 작은 생명의 두드림. 텅비어 있는 배 속에서 내게 노크하는 그 느낌. 물론 몇주 지나면 가벼운 노크..

◇ 小小독서 2023.01.19

2.혼자 책 읽는 시간/니나 상코비치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정원에서보내는시간 을 읽다가 책 뒤쪽에 있는 다른 책 소개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았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 시작한 것. 되려 정원..을 제치고 이것부터 완독해 버렸네. 아무래도 기한이 주는 압박이 아무 때나 읽어도 되는 것보다 우선하게 만든다. 책 초반, 언니를 잃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계속 따라 우느라 힘들었다. 그렇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은 금세 따라 운다. 저자는 언니를 더 기억하기 위해 1년 간 매일 책을 읽었다. 슬픔을 이겨보려고 한다던가 망자를 잊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니다. 언니의 실체는 죽었지만 그녀를 곁에 두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나 역시 아빠가 투병을 하면서부터 책에 의지했던 것 같다. 저자와 다르게 죽음과 늙..

◇ 小小독서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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