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1.무정에세이/부희령

정말 천천히 읽었다. 파도에서 소개되어서 찾아보다 예스24 북클럽에 있길래 얼른 담아서 조금씩 갉아먹듯 봤다. 그러다 30여 페이지 쯤 남으니 다 읽어버리겠단 의지로 지금 다 보았다. 딸이 여섯인 집에서 네째로 태어나 부모와의, 특히 아빠와의 좋은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노년의 아버지에 대한 에피소드는, 부러웠다. 90이 가까워진 아빠를 난 만날 수 없기 때문이려나. 아직도 작가의 무정 에세이는 쓰여지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작가를 검색해보니 최근 기고된 글들이 보였다. 여전히 세밀하면서도 덤덤하다. 목소리를 상상해보면 차분하면서도 약간은 하이톤이지만 나지막하게 말을 하실 것 같다. 음.왜 난 글믈 읽으면서 목소리를 상상할까? 그러다 막상 내 상상과 다르면 헉, 뭐지 할거면서. 소설도 한번 ..

◇ 小小독서 2023.01.12

23. 펀자이씨 시리즈/엄유진

인스타에서 종종 보던 그림체가 딱 보이길래 반납만 할라했던 생각이 사라졌다. 귀여운 그림이 내 취향 어디로..는 작가의 어린시절과 영국 유학 이야기가 담겨있고 외계..는 국제연애/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난 유학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자신의 틀을 깨는 경험을 하는 게 누구나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기에 부럽기까지 했다. 주인공이 날아가면 나도 함께 날아가고 싶었다. 한편으론 주인공이 어릴 때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고 난 후 큰 맘을 먹고 간 유학이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도 생각이 들더라. 청년경찰이란 영화에서도 본인이 선택한 학교지만 거기서 배우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하고 방황할 때의 태도와 소녀들을 구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의 태도가 완전히 달랐던 ..

◇ 小小독서 2022.12.22

22.최소한의 이웃/허지웅

별거 아닌 일상이라 여겨지는 순간순간의 느낌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싶은 내용이 많았다. 나같으면 별일없었다고 여길만한 것이었을텐데. 단어의 부재랄까, 두 페이지 분량은 고사하고 한 페이지 채우는데도 늘상 사용하는 단어들로만 지루하게 쓰는 것 같은데 역시 다르다. 뭐라 감상평을 가득 남기고 싶은데 너무 오래 읽었다. 내일이 반납일이라 스피드를 냈달까.ㅋ 책 표지처럼 커피잔을 두고 타인과 대화를 나눈 게 언제던가. 그나저나 저 손은.. 뭔가 손가락이 묘하다. 깍지도 아닌 것이 손등에 핏줄을 세워가며 중지를 보이는건? 어느 손 손가락인지도 모호하구만. 다음엔 캡처를 하고 글에 대한 소감을 바로 기록해야겠다. 요건 인스타에 적긴 했는데 하나만 캡처해서...

◇ 小小독서 2022.12.15

21.부정성 편향/존 티어니 외

이 책을 보면서 오!정말?혹은 맞아, 그래. 혹은 킥킥 댔던것 같다. 동성 커플보다 이성커플이 생각의 차이가 크군.나쁜 것이 세긴 하네. 공황을 이렇게 이겨내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군. 썩은 사과는 나였을까, 아니면 그 누군가였을까. 애들은 역시 혼 낼 땐 확실하게 혼내는 게! GMO에 대한 게 진짜일까? 등등 뜨개만 아니었다면, 아니 오늘처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더라면 단숨에 읽었을 책이다. 내가 철썩같이 믿고 있던 영역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해줘서 헷갈리면서도 흥미로워졌다. 위에 적은 GMO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나. 핵의 처음 시작은 순수했지만 소수의 결정권자도 인해 무기가 된 것처럼 기근을 해결하기 위한 병충해 등을 이길 수 있는 유전자조작이 돈 때문에 검게 물들고 그걸 반대하는 축이 나온..

◇ 小小독서 2022.11.23

20.아빠라는 남자,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마스다 미리

아빠라는 남자는 만화와 에세이가 혼합되어 있고 사와무라 씨 댁.은 만화로만 되어 있다. 아빠.는 작가의 아빠에 대한, 사와무라씨.는 40대 외동딸과 노부부로 구성된 가족 이야기다. 골드미스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지금 연령대까지 결혼하지 않고 심지어 부모와 함께 산다는 건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군. 만약 그랬다면 지금까지... 상상하기 싫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아, 그렇지. 아빠들이란. 동감하면서도 음, 울 아빠는 안그랬는데(책을 읽으면서 시간보내는 걸 잘 못 봤다던가) 라고 속으로만. 감흥이 덜 했다고 해야 할까?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면 내 부모의 삶에 대해 썼을 것 같다. 하지만 객관적이기 보단, 엄마가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내게 쏟아냈던 감정의 응어리에 다분히 영향을 받은 내용이..

◇ 小小독서 2022.11.08

19.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김영건

9월 완독책! #우리는책의파도에몸을맡긴채 #김영건 #어크로스 챕터 하나마다 이야기와 한권 이상의 책이 담겨 있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데 다 읽는데 한달이 걸렸나보다. 이것저것 질금질금 보다가 아예 한글자도 인읽고 핸드폰에 넘어간 날 나 자신을 책망하며 독태기인가보다 핑계도 대본 9월. 이 책속의 책을 중고로 카트에 담아놓고 있다. 몰랐던 책들이 정말 많구나. 집 근처에 도서관도 있는데 밖에 나가려면 중간맘 정도는 먹어줘야 해서 의미가 없네. 그리고 왜 난 월요일에 도서관에 제일 가고 싶을까. 화요일 쯤 휴관일이면 얼마나 좋아. 목요일도 괜찮은데. .. 어떻게든 9월에 완독 리뷰를 하고 싶어서 사진만 부랴부랴 저장해 놓고 내용은 쓰다보니 10월이 되어버렸네. 이것도 나름 성과주의이려나. 나 그래도 한..

◇ 小小독서 2022.09.30

18.평범한 결혼 생활 /임경선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기려 했는데 남의 집 이야기가 더 재밌어 보여서 순서를 바꿨다. 역시 남 이야기라서 재밌어, 그리고 내 마음에 들어. 어차피 책이란 건 읽는 사람이 재밌으면 되는거니까. 캡처하진 않았지만 결혼 당일 이야기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적혀있어서, 내가 특별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작가와 동일한 생각을 했었네), 반대로 나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또 있네. 역시 내가 특이한 게 아니었어 란 생각도 들었다. 캡처한 내용은 여러 측면에서 적용시켜 볼만해서. 잊지 않아보려고. 눈치 보면서 글을 못 쓸거면 작가가 되지 않았을 거란 글귀에, 아. 그래서 내가 글을 못 쓰는구나 하고 느낌표가 탁! 자기검열이라고 하던가. 지금에 와서? 날 욕하면?어차피 모든 건 내 관점과 내 기억인데 그게 진실과 ..

◇ 小小독서 2022.08.21

17.연애의 기억/줄리언 반스

세 파트로 나눠서 케이시 폴이 그녀를 기억한다. 첫파트는 호밀밭의 파수꾼 느낌이 났다. 치기 어린 열아홉살의 방자함이랄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40대 여자와 19살의) 불륜에 대한 시선을 즐긴다. 나를 돌이켜보면 뻔히 드러날 거짓말과 수상한 행동을 했던 십대 시절이 군데군데 있다.모두 그러한 시기를 거치지 않을까? 아니 모두란 말 대신 대부분 쯤으로 정정. 여튼 그래서 그런 마음이 일부 이해가 되더라. 그렇다고 불륜은... 두번째 파트는 (내)예상과 다르게 둘이 도주를 한다. 남편의 폭력 때문이라지만 그게 불륜을 해서인지 원래 그랬던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남편의 눈을 쳐다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이 책은 오직 케이시 폴의 시선에서..

◇ 小小독서 2022.08.11

16.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부모가 되고 자식에게 자신의 존재가 삭제되는 것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이유일지라도. 내가 죽는다해도. 작가란 참 대단하다. 아이와 와이프를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이런 글은 쓰다니. 오베라는 남자를 영화로 접하고 중고로 들인 책인데, 오늘 외출 메이트로 갖고 나가서 기다리면서, 전철 안에서, 돌아와 집에서 다 읽었다. 애들 책이라고 해도 믿을만큼의 짧은 이야기다. 삽화도 많은 편이다. 양장본만 아니었다면 정말 얄팍한 책이 되었을텐데 하드보드지?로 벌크업했다. 두께가 어떻든 간만의 완독이 흐믓하고 내용은 묵직하고 ..책과는 별개로 내 몸은 무겁고 (침대에 누웠는데 가라앉는 기분) 아. 난 존재하고 싶다. 죽어서도.

◇ 小小독서 2022.07.28

15.아몬드 /손원평

회사에서 독서동호회 회장을 하며 회원들의 책을 구매하고 있던 시절에 하나둘씩 이 책을 신청했다. 그 땐 끌리지 않았다. 회장을 다른 이에게 넘겨준 때도 누가 뭘 신청했나 궁금해서 훑어보면 매 달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관심이 가기 시작했지만 다른 책들에 늘 밀려 뒷전이었다. 회사를 그만 뒀어도 남편의 계정으로 신청목록을 훔쳐볼 수 있어서 보면 가끔씩이지만 여전히 신청자가 있다. 이 정도면 스테디인건가? 아니 왜? 그래.읽어보자. (5년만이군.ㅋ) 감정이 없는 아이. 두려움이 없는 아이. 그리고 감정이 넘치지만 위험하게 사는 아이. 아이를 낳고 이 두 녀석을 그린다라는 게 가능한가?작가란 직업을 가지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하는건가보다. 내 경험 상 그 땐 정말 수면부족과 아이 ..

◇ 小小독서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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