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14.이토록 멋진 오십이라면 /이주희

제목에 끌려 내돈내산한 책 회사를 다니다 퇴직하고 글을 쓰는 저자인 것 같다. - 삭막한 정의군. 책을 읽는 동안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사실 저도 언니처럼 회사를 이십 수년 다니다 그만뒀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할 때도 있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려는 마음만 한가득인데 몸은 방바닥에 들러붙어 있어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언니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돈 쓰는 게 안 힘드셨어요? 등등 을 질문해댔다. 책 안에 답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금도 싸늘해진 날씨로 이불 안으로 파고들었지만 귀찮았던 머리카락들도 죄다 잘라버리고 먹고 싶었던 딸기 라떼도 사 먹었다. 아, 이런 책을 써보고 싶구나. 하지만 별다르게 엮을 말이 없다. 기록하지 않아서..

◇ 小小독서 2022.06.14

13.성격이란 무엇인가/브라이언 리틀

지난달에 이미 독서토른까지 끝낸 책이지만 실제 다 읽은 건 좀 전이다. 주석부분은 패스했지만 얼핏 봐서 그것들도 읽을만할 것 같다. 이런 심리학책들을 보다보면 참 힘들다. 과거가 자꾸 회상되서. 특정인이나 특정상황이 떠오른다. 그 기억들이 내 위주일 게 뻔하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책은 재밌는 편이다.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기면 바로 실험을 한다는 것도 꽤나 재밌을 것 같다. 물론 예산을 따기 위해선 이런저런 문서들이 압박해 올거란 사실이 끔찍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MBTI로는 나를 표현하기 힘들단 말이 나온다. 음.그것만 기억난다. 여기서 핵심은 개인마다 성향이 있고 각자 맞는 환경이 있지만 개인의 목표나 현재 위치한 사회적 위치 등으로 성향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만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

◇ 小小독서 2022.06.08

12.또 이따위 레시피라니/줄리언 반스

5월 12일에 다 읽고 인스타에 기록해놨는데 티스토리엔 지금 옮기게 되는군. 정신머리하고는... 줄리언 반스는 소설보단 #웃으면서죽음을이야기하는방법 을 보다가(이북으로 읽다 말아서 종이책으로 다시 읽어야함) 문득 좋아하는 작가에 등재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웃으면서를 종이책으로 들이면서 함께 구입해서 이것부터 먼저 읽었다. 가볍고 은근히 재밌고 나완 달리 요리와 요리책을 좋아하는 게 신기했달까. 제빵이니 과자니 관심이 있던 시절이 잠깐 있었지만 재료비도 많이 들고 체계적으로 해야하는게 안 맞아서 그걸로 끝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공감할 수 있었던 건 레시피들이 생초보를 위한 건 아니다 싶은거. 대체 이걸 얼마나 넣으란거야? 책이나 인터넷 레시피를 보면 내 속도대로 진행할 수 있지만 적당량이니 아빠숟..

◇ 小小독서 2022.05.31

11.어려서 그렇습니다/김영지

20대 후반의 작가가 퇴사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고 프리랜서에 숙박업에 소품점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나가면서 겪었던 감정과 경험을 엮은 책이다. 문득 내 20대를 떠올려본다. 야근은 많이 했지만 치열하게 살진 않았다. 밤샘이고 뭐고, 지방생활도 했고 그땐 힘들다힘들다 했을텐데 지금은 그런건 생각나지 않고 재밌었단 생각만 든다. 하지만 치열하게 내 미래를 준비하며 살진 않았다. 늘 현재의 일만 해치우며 살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선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로 리스크 삶이었달까? 급여가 안나오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환경을 찾기 무서워서 그냥 사람들 핑계대며 다녔던 것 같다. 내가 20대일 때도 자신이 무언가를 정해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을거다. 특히 저자처럼 소위 겁도 없이 원하는..

◇ 小小독서 2022.04.19

10.아Q정전 외/루쉰

허지웅작가의 인스타글에서 아Q정전의 아Q의 정신승리에 대한 내용으로 흥미가 생겨서 #엄독클럽 에서 읽기로 했다. 11편의 짧은 단편으로 되어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오산이었다.중국 근대 초기,시골을 배경인 작품들이 많은데 배경지식이 거의 없어서 읽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국도 외세와 일제, 그리고 시대의 흐름으로 근대화가 이루어져서 상투를 잘리고(혹은 자르고) 모던보이니 모던걸이니 했었을텐데 중국의 그 당시는 변발이 주였던 청나라 직후라 변발을 자르거나 잘린다. 지금이야 머리모양을 어떻게 하든 자유인 시대지만 그 땐 생사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것이겠지. 그럼 대머리는 어찌? 이십년인가 전에 봤던 마지막 황제라던가 공리가 나왔던 중국영화를 떠올리며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래..

◇ 小小독서 2022.04.06

9.하면 좋습니까?/미깡

난 정말 아무 생각없이 결혼했다. 4년 연애하다 둘 다 그럭저럭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다 싶어졌을 때, 내가 결혼하자고 한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유난스러운 시댁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큰 고난없이 살고 있다. 랑군 역시 무척이나 가정적이라(나 땜에 스트레스받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다들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란 믿음 하에 결혼을 추천해 왔던 사람이다. 그러다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 #엄마는되지않기로했습니다 #며느라기 등에 이어 #하면좋습니까 를 접한 뒤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혼은 필수인가.과연 난 혼자 살 수 있을까.아이를 당연하다 여긴 것도? 결혼과 출산 자체에 대한 고민은 한 적이 없고 그 두가지에 수반되는 상황들에 판단만 했다. 걱정은 했지만 그 둘을 하지 않는다란 건..

◇ 小小독서 2022.04.06

8.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생각해 본다. 읽기 쉬워서. 빠르게 읽힌다는 건 좋은거다. 재밌다는 이야기니까. 나도 3분의 1까진 정말 재밌게 봤다. 선숙씨까진 괜찮았다. 그 이훈 잘 모르겠다. 뭔가 대단한 사람이었단 게 나오면서 김이 샌 느낌이다. 죽어가고 있다고 하더니 갑자기? 스포는 하고 싶지 않아서 더이상 쓰기 힘드네. 소설 속에선 죄다 아들들이 골치거리다. 나 아들만 둘인데.ㅋ 여튼 모든 독자가 다 좋아할 순 없지 않나.

◇ 小小독서 2022.04.05

7.도쿄타워/ 릴리 프랭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릴리 프랭키가 어떤 소설을 썼는지 궁금해서였다. 눈물없이 볼 수 없단 것도 책을 받고나서 알았다. 영화로도 나왔단 이야기를 듣고 검색하다 동명의 소설이 있다는 것도,심지어 내가 이미 읽은 책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무튼 영화 주인공은 오다기리 조와 키키 키린.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선 오다기리가 글 속의 모든 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가 찌질한 행동을 해도 뭔가 영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 글 속에 《릴리 프랭키의 어머니 음식》이란 단어들로 인해 이게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고 갑자기 주인공이 릴리로 대체되었다. 그 때의 혼돈이란. 의사들의 기계적인 말투와 행동들 때문에 화가 난 마사야와 동조되어 눈물, 콧물을 흘리다가 주인공이 갑자기 변경되는 바람에 갑자..

◇ 小小독서 2022.03.18

6.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아들이 기존에 번역된 도련님을 읽는다길래 번역의 수준을 보고 본인이 열심히 번역했다는 말에 더 열심히 봤다. 정말 친절한 각주에 눈이 본문과 주석을 오가며 열심히 봤다. 시대 배경이 러일전쟁 후라 일본이 승전의 기쁨을 누리는게 너무나 꼴보기 싫었다.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네. 이 책을 통해서 느낀 걸 짧게 적자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갈 때 각오해야하는 모든 것들이 여기 다 적혀있다 란 점. 그리고 읽으면서 어찌보면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면이 나랑 비슷한 면이 많은지. ㅋ 몇년 전인가에 일본인이 귀촌하면서 각오해야 하는 점을 리스트화해서 낸 책을 봤는데 그 책이 주인공을 정해놓고 스토리를 입힌다면 도련님일 것이다. 좁은 고장이라 비밀은 없다. 보는 눈이 여기저기 있다는 점, 익명성이 사라진다는 점이 도시에..

◇ 小小독서 2022.03.07

5.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지난번 엄독클럽에서 김약국과 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남긴 글에 소.익을 언급했더니 에릭와이너 작가가 좋아요를 눌러줘서 깜놀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살짝 기대를 해볼 수 있을까? // 이건 인별. 내용. 그냥 기록용으로 삭제 안함 소크라테스부터 몽테뉴까지.. 한사람 빼고 한번씩은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다. 이왕 읽은 김에 기억을 돕고자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적어봤다. 5페이지가 나왔다. 시몬 베유에서의 내용이 제일 많다. 니체가 제일 짧다. 대신 아이와의 일화를 곁들여 별도로 글을 작성했군. 세이 쇼나곤 땐 두가지 의문이 생겼다. 저자가 일본에서가 아니라 한국에 머물렀다면 과연 누구에 대해 썼을까? 또, 쇼나곤이 죽은 뒤 몇세기나 흐른 니체의 주의를 따른다고 쓴 건 번역의 오류일까, 아니면 이것 ..

◇ 小小독서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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