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꿈을 꾸었는지 잠을 자기는 한건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일어나면서 잠이 확 깼다. 베란다가 환해서, 추석까지 밤마다 폭우가 치느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그! 달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달은 3개였다. 갑자기 하루키의 1Q84에서의 달이 떠올라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다. 인별에서 핸드폰으로 달 사진 찍는 방법까지 검색해가며 달을 찍었다. 찍힌 달은 2개였다. 실상 베란다의 이중유리에 비친 모습인걸 알면서도 책 내용은 다 까먹었지만 달만은 기억해냈구나. 순간의 동일성이 이렇게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단 게 신기했다. 세 개의 달. 이건 방충망 효과를 톡톡히 먹인 달이다. 뭔가 홀리하다. 새벽 2시반에 이러다가 다시 누워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3시반인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