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2

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아이들에게 죽음이란 것을 알려주는 책들은 참 많다. 대부분 슬픈 감정을, 상실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분위기 또한 슬프다.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독서활동책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 그림책을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읽어주다 울컥 감정이 상기되어 읽어주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내가 힘들어서 그런 류를 읽어주지 못했는데 딱 좋은 책이 나왔다. 사실, 나온지는 좀 되었는데 아빠님이 가뜩이나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이런 책은 아들에게 역효과가 날거라며 만류했더랬다. 내 맘대로 사서 보통때같음 어떤 책을 샀다고 알려주었을텐데 조용히 책장에 꽂아놓고 아들이 발견!하길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날, 드디어 존재를 알아채고는 티비에서 봤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가져갔고 재밌었다고 짧은 후기를 전해주었다. ..

◇ 小小독서 2017.05.19

[첫째 이야기] 엄마, 나 죽기 싫어요.

어제밤, 잠자리에서 큰 녀석이 대뜸 이런다. 사실, 녀석이 이런소릴 한지는 몇달되었다. 자긴 죽는 게 너무 무섭단다. 아픈 것도 다 나았으면서, 누가 들으면 무슨 중병이라도 앓고 있는 줄 알겠다. 그러면서 백살, 이백살, 삼백살, ... 구백살, 엄마 구백 다음이 뭐예요? 천살. 천살, 이천살, 삼천살, ... 육백천살 아니 육천살. 육천살, ... 구백천살 아니 구천살 구천살, 그 다음은 뭐예요? 만살 만살! 오래오래 살거예요. 이러고 있다. 아들에게 너무 오래 살면 인생이 재미없을 거라고 그리고 오래오래 살려면 잠도 잘 자야하고 밥도 잘 먹어야하고 운동도 해야한다고 해주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잠이니 어서 자라! 자는 듯 하더니 죽으면 땅에 묻히잖아요. 땅에 묻히면 어떻게 되요 라고 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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