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관계 유지

아맹꼬 2022. 8. 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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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알았다,좋다 대신 마음대로 란 말을 한다.
옷가게하는 지인이 엄마한테 지인찬스 대신 호구스러운 대접을 하면, 그냥 발길을 끊어버린다. 내가 알기론 꽤 오래된 인연인데도.

0 아니면 1인 세계속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단순한 축에 속하는 난, 그런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맺고 끊는 것이 늘 명확할 순 없지만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던가 하면 차라리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는 게 낫지 않나란 생각으로 의견을 냈지만 행동하는 사람은 엄마기 때문에.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뭐가 답인지 모르게 되었다. 어두운 마음을 품지 않으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건 기계의 세계에서나 통하는 방법이려나.

거부당하는 경험을 몇 번 해봤는데 그건 다 속을 까지 않아서더라. 불만이 있으면 이야기하면 상대도 고칠 기회가 생기고 조심하게 되는데.(딱 한번 이유를 듣고 관계가 복원된 적이 있다. 물론 그 전과 같진 않았지만)
아마 내가 그럴 열정을 쏟을만큼 가치있는 사람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한다.

어른이란게 괜한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는 쪽으로 가게 되는건가.
어릴 땐 싸웠던 아이와 금세 풀리곤 했는데 그 땐 어떻게 했더라?

나도 엄마처럼 행동하게 되려나.
뭐. 이유야 다르지만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네.

내겐 미움받을 용기가 무섭다.
감정을 분리시키려고 노력하는 동안의 데미지가 너무 크다. 그도 그럴것이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시뮬을 아무리 해봐도 어차피 한계는 존재한다.

피곤하다.
난 왜 관계를 중요시하는 성격을 타고 나서 나 자신을 태우는지 모르겠다. ㅋ
어딜 가도 비슷할 것 같단 생각이 드니 더 피곤해진다.

아마 누군가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일은 안할 것 같다.
역시 엄마 이야기는 속내를 까기 위한 탁 하고 칼로 찍는, 일명 사과 기절시키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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