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싱크대 ik제품 리콜 교체 완료

실측하고 AS접수가 들어간지 딱 한달째 되는 날, 전화가 왔다.
물건이 내일 나오는데 방문해도 되느냐는 내용이었다.

가능하고요.(조심스러운 말투로) 혹시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무상입니다.
(속으로 미친듯이 좋지만 티내지 않고)아. 네

오전 9시 쯤에 기사님 두분이서 오셨다.
커피와 빵을 대접하고(이른 시간이라 공복으로 추정되서 드시고 잘 해주십사) 물건들 빼내야하는 곳의 그릇과 컵들과 기타등등을 옮겼다. 이것만해도 난 기진맥진.
코너거나 가림막과 이어지는 선반의 물건들은 싹 뺐다.
아, 정말 물건들을 다 갖다버리고 싶었음.

작업 환경이 갖춰지고 나니, 기사님들이 문짝들 다 떼내고, 가림막들도 싹 떼내고 복도에서 절단해가며 교체를 끝냈다.

문짝들은 한변 빼고 마감 공정이 들어가서 공장에서 뽑아나온 그대로 붙이면 되는데 가림막들은 위치 길이대로 바로바로 절단해서 바꾸더라는. 몰딩선까지 따서 넣기 때문에 금세 되지 않더라.

하단은 코너만 빼고 상단은 사진에 있는 저정도 빼고 죄다 옮겨야 했다. 서랍도 마찬가지.
아일랜드까지 다 바꿔서 정말 주방 이사 수준이었다.

하나하나 문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하기 전엔 문만 교체하는거니 뭐 있겠어라며 안일했는데
바로바로 절단해서 갖다붙이고 나무에 전동드라이버로 냅다 나사를 박으니 온 집안이 먼지 구덩이가 되었다.
가스렌지며 선반들 위 전체가 나무파편들로 누렇다.ㅠㅠ
방바닥은 말해 뭐해.
쓸고 닦고. 엉엉

제품 보호 차원에서 표면에 랩핑되어 있는데 먼지들을 다 치운 후에 비닐을 떼내야한다. 반대로 하면 문짝까지 닦아야 함.

오늘 타일까지 벅벅 닦고 찍은 사진.
하단도 화이트라 아래는 잘라냈다.

지난번엔 아이보리 펄이었는데, 지금은 빼박 화이트.
그냥 하얗다.

오늘 아일랜드에 실리콘작업이랑 스티커 땜에 기사님 한 분이 재방문해주셨는데, 처음엔 왜 두명이 배정되어서 의아했었는데 와보니 이해가 되더란다. 나도 이번에 울집 주방에 문짝이 이래 많구나를 알게 되었다.
10년 전에도 비닐을 제거하며 그런 생각을 했을텐데, 기억이 안나.




무튼 새주방을 갖게 되었다.
쌍화탕을 먹고 자야했고 지금은 코피가 좀 나지만 그 정도의 수고는 굳은 돈으로 보상이 된다.



한샘 IK제품 중 필름에서 접착제가 녹아 질질 흐르면 콜센타에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