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11월 19일 매우 답답

아맹꼬 2018. 11. 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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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치원 폐원으로 지금껏 애써 외면하려했던 육아하기 힘든 한국 사회를 뼈져리게 느껴버렸다.

큰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지금까지 친정엄마의 희생으로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외면이 가능했다.
출퇴근이 한시간 20분가량 되는 회사에서, 요즘은 덜하지만 그래도 시즌때는 택시타고 집에 가야할 정도다.
그나마 부부가 번갈아가며 당직을 서고해서 주말까지 애들을 맡기지 않지만 둘이 한꺼번에 일이 생기면 늦게까지 맡길 수 밖에 없다.

그게 현실적으로 최고 좋은 상황이라 일컬어진다.


동물도 새끼를 낳아 키우기 힘든 상황이 되면 번식을 하지 않는다.
(결혼 전 친정집 개가 너무 더운 여름때 달걸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

막상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으로 무력해지니 한국사회의 낮은 출산율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확실해졌다.


큰애 낳던 시절까진 국가에서 아이 키우는 여건이 조금은 나아서 황금돼지니 백호랑이니 휩쓸려 아이를 낳았다.
그러다 점점 사정은 나빠지고 심지어 혐오문화까지 고개를 쳐들어 누구라도 아이 가지는데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한국은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나라인가?
한달에 지급되는 육아수당 10만원.
그거 도로 가져가고 아이 맡길 수 있는 곳을 마련해라.
애엄마가 봐야지, 애는 바람이 키우는거다, 헛소리는 내뱉을 생각말고.
(그렇게 생각하는 인간들도 외벌이는 싫다더라)



애들은 줄고 노인은 많아지니
너도나도 요양산업으로 간다.
폐원을 선언한 원장님도 올해부터 요양산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등한시하다보면 진짜 원하는대로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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