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형제 이야기] 네!하는 아들, 아하하 웃는 아들

아맹꼬 2017. 9. 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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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으로 일요일에 출근한 나.

전엔 아빠랑 함께 있음 영상통화도 하고 그랬는데 아들들이 조금 컸다고 그런게 없다.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1시쯤인가 아빠님 핸폰으로 전화하니 여보세요 소리가 안들린다. 뭔가 부시럭 소리만 나길래 누구라도 대답 좀 해!  하니 첫째의 짜증섞인 목소리만 들린다.
왜 자기만 시키냐는 내용.

그러다 또 아무 소리가 없길래 대답 좀 해!!  하니 둘째 소리가 잠깐 나더니 통화가 종료된다.

여기서 포기할 내가 아님.
다니 전화하니 둘째가 응대한다.
뭐하니?하니 자야하는데 아빠껄 못해서 못잔단다.
아마 한참 아빠껄 하다 둘 다 시간제한에 걸려서 회수당해 기분이 상해있는 상태인 듯.

상황파악하고 이것저것 묻는데 또박또박 대꾸를 잘하는 둘째.
5살 둘째는 첫째 그 나이때보다 통화가 매끄럽다. 엄마가 묻는 말에 큰소리로 네!!하기도 하고 이따 봐하는 말에 그럼 끊어요 한다.
첫째는 도망다니기 바빴던 것 같은데.

그리고 4시 조금 넘어 퇴근하면서 다시 전화하니 다시 첫째가 받는다.
아까와는 달리 밝은 목소리.
마음 풀렸냐는 질문에 네? 하다가 아까 전화에서 들렸던 말을 그대로 들려주니 풀렸다고 하면서 그냥 귀찮아서 그랬다고 설명을 한다.
엄마 전화는 반갑게 받아주면 안될까?하니 아하하! 웃는 첫째.

와!  내말에 저렇게 반응할 정도로 커버리다니.
보통 그럴께요.라던가 네.라고 소위 수긍의 말이 이어질거라 무의식적으로 예상했는데 그걸 포괄하는 웃음이 나오니 성인과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다.

9살이 되면 또 어떤걸로 날 놀래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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