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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완연한 가을
병원 갔다가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어중간한 시간이 남아
결국 회사 주변에서 오전 시간을 죽이던 월요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누군가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이름은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인디밴드?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가을을 만끽한다.
의자에 머리를 기대어 노래를 듣고
또 그 노래에 춤추는 남녀를 보고 있노라니
여유로운 느낌이 가득.
노래는 금새 끝나고 12시 20분 본공연을 위한 팜플렛이 돌려지고 있었는데
그만 그 걸 식당에 놓고 왔네.
(10월동안은 매일매일 12시 20분에 공연을 한다고 함)
사람들은 밥 먹으러 가느라 사진을 찍을 시점에는 많이 없었는데
20~30분 사이에 가득가득 해졌다.
노래를 들으러 온건지 볕을 쬐러 온건지 알수는 없지만
뭔가 이런 문화생활을 잠깐이라도 누릴 수 있다는건 ... 역시 서울 사람의 특혜려나? ㅋ
랑군과 점심 먹으러 광화문 맛집이라는 광화문 김치찌개집을 갔다가
사진만 찍고 근방 감자탕집으로 가버렸다.
줄 서는 건 귀찮다.
(감자탕집은 정말 헐렁헐렁)
(이모집 감자탕집인데 뼈해장국 7천원, 뚝불 6천원.. 뭐 이러함)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서로의 카메라를 들고
점심은 김밥 대충 사가지고 회사 근방에 사진 찍으로 잘 다녔는데
이제 그 마저도 귀찮아진건지...
도시락을 싸오는 날은 그렇다 쳐도
안 싸오는 날도 그냥 먹고 회사로 들어온다.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같은 건 생각할 수 없는 생활이라
아이들 봐주느라 고생하는 할머니에게는 미안하지만
1년에 1~2일은 이렇게라도 농땡이를 피우고 싶다.
이 가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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