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둘째 이야기] 나는 비밀이 많으니까요.

아맹꼬 2017. 11.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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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씩 유치원에서 짧은 문장이나 시나 노래를 외워서 엄마에게 말해주면 

그걸 엄마가 알림장에 받아적어 보내는 그런 숙제가 있다.


월요일

둘째가 언어전달이 바뀌었다고 눈을 반짝거리면서 소근소근 이야기를 한다.

그래 어떻게 바뀌었는데? 라고 하니 비밀이라며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해줘야 한단다.

방에 들어가서 뭔데? 물으니 .... 둘만의 비밀이니 말해줄 수가 없단다.


헉!

둘만의 비밀이란 건 서로 비밀을 공유한다는 뜻인데!!


말해달라고.. 둘만의 비밀이란 건 엄마에게는 말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엄마에게는 비밀이 없어야지!!! 하니

아들은 웃으며 "저는 비밀이 아주 많아요." 라고 한다. 


아오.. 

이 날의 언어전달은 어찌어찌 꼬셔서 알아내 받아적긴 했는데 살짝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 


그러던 중, 오늘 선생님한테서 문자가 온 김에 

둘째에게 언어전달은 꼭 엄마에게 말해주는거라고 해주세요. 비밀이라고 말을 안해줘서 간신히 알아냈어요 라고 보냈다.

알겠다는 선생님. 

바로 또 문자가 왔다.


어머님~~ OO이가 너무 해맑게 "저는요~ 모르면 비밀이라고 해요 ^ㅇ^" 라고 하네요!! ㅋㅋ 까먹었었나봐요~~


... 이 노무 자식이... 

엄마를 벌써부터 갖고 논다.

형은 고지식한 면이 있는데 이 녀석은 .... 변칙부터 배운 느낌이랄까?


앞으로가 기대?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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