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첫째 이야기] 만성맹장의 징후가?

아맹꼬 2018. 1. 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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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첫째가 먹기만 하면 토한다.


전날부터 배가 아프다고 해서 소화제 먹고 아침 늦게까지 자서 아침밥은 안 먹고 넘어가고

점심에는 누룽지 죽 끓여놓은것만 먹이려고 했는데

녀석이 서럽게 울어재껴서 결국 할머니의 칼국수와 어묵까지 먹고는

다시 속이 안 좋아져서 병원을 갔었다.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가끔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고 한다.

두통을 가장 심하게 느낀 것 같다.


걷지도 못하는 녀석을 아빠가 차로 태워다 주고 

독감환자들이 득시글대는 소아과에서 마스크를 쓴 채로 순번을 기다렸다.


이리저리 진찰하는 과정에서 혀 내밀고 목 안 쪽을 보자마자 왈칵.

점심에 먹은 것들을 왕창 토해버린 아들.

(내가 분명히 의사선생님한테 점심 먹은 거 있다고 이야기했구만)

한참 바쁜데 애가 토해버려서 간호사들의 얼굴도 굳어버렸다는.. (쩝)


여튼 누워서 이리저리 배를 눌러보는데 배꼽과 오른쪽 아랫쪽이 아픈 것 같기도 하다고 한다.

의사샘이 갸우뚱하면서도 맹장은 아닌 것 같다고... 

무조건 굶기라고 했다.

대신 전해질용액이랑 처방해줄테니 그거 먹이라고.. 


이 날 저녁에도 배고픈데 밥 못 먹게 한다고 엄청 서럽게 울어서 결국 점심 때 먹은 죽에 간장 뿌려서 먹게 했는데

이것도 토했다.

점심 때도 그렇게 먹지 말라고 했는데.. 토하고 나서 "괜히 먹었어" 라고 하더니

저녁에도 똑같이 후회를 하는 큰녀석.


다음 날 아침은 전날 힘들었던 것 덕분?인지 안 먹었다고.. 


하루 고생하더니 지금은 싹 나아서 뭐 먹을 게 없나 뒤지고 있다.



... 그나저나 오른쪽 아랫배가 살살 아파온다는 말에 만성 맹장염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외할머니도 나도 모두 초등학생때부터 징후가 보였던 만성맹장염이었고 결국 다 수술을 통해서 맹장을 적출했기 때문에

이런 것 하나도 허투루 넘어거지 않게 된다.


앞으로 쭉 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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