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아맹꼬 2018. 3.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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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독서동호회에 박준시인을 좋아하는 이가 있어서 그의 시집을 소개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름만은 알고 있었는데 시집이 아닌 산문집을 냈길래 사버렸다.

(사실, 산지는 좀 됨)


덕분에 이런 친필싸인까지 들어있다.

인쇄본이 아닌 직접 쓴 거다.



아마.. 제목에 이끌렸던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우리 울어요 란 글을 보니.. 

마음껏 울고 싶단 생각이 든다.



와닿는 글귀들.


이 책은 내음이 참 좋다.

종이가 요즘의 것과 다르다.

나 어릴 때 봤던 책들의 내음이 나서 부러 천천히 보면서 책에 코를 처박곤 했다.


200페이지 가량의 책이지만 

왠지 다 읽어내기가 아까워서.. 사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내용보다는 책내음이 아쉬워서랄까.

(아 작가에겐 실례의 말인가?)



오늘 집으로 가는 길에 다 읽어내려고 한다.

코를 처박을 수 있는 다음 책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ㅎㅎ)




덧. 퇴근 길 읽어낸 4부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나보다 분명 한참 어린데 나보다 힘든 삶을 살아냈고 

또 덕분에 서울사람에 대한 인식이 살짝 바뀌었달까.

시골에서 가난하면 옥수수라도 먹을 수 있는데 서울(도시)에서 생으로 굶어야 한다는 것도.. 

(반디불의 묘가 떠오르네.. 처음에 주인공이 도시에서 굶어 죽는 것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 울어요.

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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