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337

삼식이가 날 힘들게 해

삼식이 = 하루세끼 회사 다니면서는 아침 대충 떼우고 점심 사먹고 저녁 전 간식 먹고 집에서 저녁 되는대로 나만 챙기면 됐는데 지금은 온가족이 집에 있다보니 (난 2주, 랑군은 1주 휴가) 가족의 3끼를 신경써야 하네. 아침 선호도를 보면큰애는 빵이나 시리얼 둘째와 아빠님은 밥류 대체적으로 아빠님이 아침을 챙기므로 볶밥 점심, 저녁은 내가 챙기는데 매끼 같은 거 먹기도 그렇고 메뉴 고르는 게 곤욕이다. 애들은 고기 볶아주면 오케이지만 채소도 먹여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쉽지 않다. 아빠님도 내가 요리에 취미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무어라 말도 못하고 라면이나 토스트같은 걸로 한끼 정도는 오케이했다. 확찐자가 되고 싶지 않아서 고열량 간식은 마른 남자들에게 양보했다. 이날이 저날같고 그래서 뭘 먹었는지 잘 ..

◇ 날적이 2020.03.06

마스크는 도대체 어디에

어찌어찌 난 2주간의 휴가 랑군은 1주간의 휴가를 내서 현재 칩거 중이다. 그래서 마스크를 아껴쓸 수 있는 상황이다 (회사 다닐 땐 그나마 상황이 나아서 3일간 썼음) 그런데 장기화될 수 있단 이야기가 스믈스믈 나오고 있어서 아이들꺼랑 어른 꺼 마스크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국가에서 판다는 마스크를 사보자!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공영홈쇼핑 회원가입을 하고 회사에서 공영홈쇼핑을 하루종일 틀어놨었다. 갈치 광고가 나왔을 때가 딱 점심시간 한시간 전쯤이어서 엄청 힘들었다. 이어 코다리 광고를 하고 오전이 간 것 같다. 오후에도 이런저런 광고를 하는데 잠깐 다른 일하느라 창이 덮여있었던 그 순간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나보다. 가렸던 창을 내리니 그렇게나 보고 싶던 마스크를 판다. 너무나 흥분한 난 마스크 판다라..

◇ 날적이 2020.03.02

이 또한 지나가리라

티비를 끄고 집에 있거나 동네를 다니면 그냥 아무 일도 없는 것 같다. 페스트를 피해 성 안에 사는 귀족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우리집에 불청객이 찾아오지 않길 바라며 밖에 나갈 때 마스크를 쓰고 잠깐의 외출에도 손 닦고 세수까지 한다. 조금 더 하면 물가글까지. 모든 일은 지나간다. 언제고 이 일도 지나간 일이 될거다. 다만 그 종료 시점을 알지 못해 두려운거다. 각자 내일이라도 끝내자는 마음가짐으로 조심하고 주의하면 좋겠다. 한참 코로나19에 대해서 신천지에 대해서 우한에 대해서 갑이지 못한 나라에 대해서 갑질하는 나라들에 대해서 카더라에 대해서 화가 났었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그 무력함에 대해 너무 짜증이 났다. 동족을 돈 같은 가상의 존재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취급해버리는 인간에 ..

◇ 날적이 2020.03.01

8월 23일 드디어 개학!!!

애들이 드디어 개학을 한다. 둘째 도시락반찬도 이제 끝!! 겨울방학이 남았지만 그래도 일단 여름방학이라도 끝을 맞이했다. 안 간 날도 있고 광복절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달이란 시간이 지나갔구나. 병설만 아니었다면 도시락 걱정이 없었겠지만서두 나라 지원금 받으니, 그나마 큰아이 태권도장 돌봄비용이 보존된 느낌이었다. 이제 아들들, 늦잠 안녕이구나. 이힛!

◇ 날적이 2019.08.23

8월19일

난 개발자다. 중학생때 (다른 과목에 비해서)과학이나 수학을 잘하는 편이라 담임선생님이 고등학교 가도 이과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암 생각없이 이과를 갔다. 그렇다고 수학을 잘하거나 막막 그러진 못하다. 하지만 대학은 컴공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난 개발자다. 대학때 어쩌다 듣는 교양과목에서나 시험볼 때 글을 길게 쓰지, 전공에서는 늘 답이 심플한 편이다. 사회에 나와서도 길게 글을 쓸 일이 없었다. 메뉴얼을 긴 문장으로 만들어 봐야 읽기만 곤란해진다. 늘 짧게. 0 또는 1 스럽게. 한 7년인가부터 독서 동호회 회원이었지만 그땐 뜨게질 책같은 실용서 위주로 봤기 때문에 여전히 짧은 문장 위주의 책만 접하고 있었다. 그러다 5년전인가부터 독서동호회 활동을 그럭저럭하면서 긴 글을 조금씩 읽기..

◇ 날적이 2019.08.19

햇빛

요즈음 구름 가득한 하늘인 적이 많았다. 와중 멋진 혹은 예쁜 햇빛이 있어서 핸드폰으로 찰칵했다. 두번째는 해가 동그란 모양이었는데 핸드폰으론 빛이 번져나왔다. 예전엔 무조건 찍고보자 마인드였다면 요즘은 일단 눈으로 보고나서 찍어볼까가 되어 정말 멋진 장면은 내 머리속 어딘가에만 저장되거나 금새 사라진다. 애들 사진도 마찬가지. 남는 건 사진뿐인데 무슨 깡으로 이러는건가.

◇ 날적이 2019.08.18

7월 20일 목숨을 거는 것과의 차이

정글의 법칙을 잠깐 봤다. 머무르기 위해 원숭이와 영역다툼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상대는 우선 원숭이 한마리다. (아마 진짜 싸움이 되었다면 수적열세가 되었겠지. 한마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화면에선 그놈이 그놈인 원숭이 한마리를 비쳐줬기에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남자 2, 여자 1 여자는 홍수아였고 남자 1은 격투기 선수였고 남자 2는 배구선수라고 했던 것 같다. 기선제압을 한답시고 인간이 도발을 하는데 원숭이 한마리에 꽁무니를 뺀다. 그도 그럴것이 인간은 다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원숭이는 영역을 뺏기면 그만큼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덤빈다. 그야말로 야생이다. 피지컬은 인간이 원숭이의 3배정도 되는데 기세에 눌린다. 인간도 진짜 먹고 사는 게 걸려서 원숭이..

◇ 날적이 2019.07.20

7월 17일

어제 밤에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사진들 중 누군가에게(거의 엄마가 애들 사진 찍은거) 받은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 조카가 아주 어릴 때 우리집에서 큰애랑 같이 울 엄마빠가 봐주면서 두 아이를 찍었던 것들이 꽤 많더라. 엄마가 찍사였기에 중간중간에 아빠가 등장하는 씬이 있는데, 그 사진을 볼 때마다 감정적으로 동요될까 걱정했지만 그럭저럭 무사히 넘어갔다. 그리고 오늘. 애들끼리 잘 자나싶었는데 갑자기 큰애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 아이는 울면서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한다. 이녀석아, 딸인 나도 버티고 있는데 니가 자꾸 흔들면 어쩌란거냐. 엄마빠의 손주 넷 중 할아버지의 기억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첫째기에 그 심정을 이해하긴 하지만 난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만 울고 보고 ..

◇ 날적이 2019.07.18

7월 11일 시기적절한 교육의 힘

갑자기 어릴 때 일이 생각난다. 엄마랑 드라마를 봤는데 딸이 부모 말을 듣지않고 사랑을 쫒아갔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그 남자는 몹쓸 인간이란게 드러났고,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속에서 그녀에게 돈 내놓으라고 손을 내민다. 엄마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엄마말 안들으면 저렇게 된다! 근 30년이 지난 일일건데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적절한 교육은 이토록 각인된다.

◇ 날적이 2019.07.11

레테의 연가

엄마집에서 책 한권을 가져왔다. 이문열 작가의 레테의 연가 중앙일보사가 출판사다. 한자도 보인다!!! 제목만 눈에 익은 것이라 언제고 읽어봐야지하고 들고 왔다. 내게 있어서 이문열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느낌은 비슷하다. 48년, 49년에 태어나서 비슷한 정서가 있다고 우겨본다. 두 작가의 국적이나 경험이나 현재의 인지도는 꽤나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느낌. 한편으로 비슷한데 요즘 이문열 작가의 책이 보이지 않아 서운하다. 그나저나 책의 글자가 꽤나 작다. 예전엔 다들 눈이 좋았나보다.

◇ 날적이 2019.07.0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