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리뷰

명성황후. 세종문화회관

아맹꼬 2018. 3. 1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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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군과 세종문화회관에서 명성황후 3시공연 관람하시다.

12시 50분쯤 티켓 찾으러 가니 1시반부터라고.
여유롭게 사진찍고 교보문고에서 시간떼움.

2시 넘어 되돌아왔더니 중년 이상의 연령대 사람들이 득시글. 앗! 나도 중년에 포함되려나?

오늘의 출연진.

공연을 보다보니 낯익은 얼굴이 있다.
혹시 임정모인가?
쉬는 시간에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니 임정모도 앙상블로 나오네.

펜텀싱어를 즐겨봤으므로
최우혁과 임정모에게 눈길이 가는건 당연하다.
최우혁은 비중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만을 위한 박수를 받았지만 앙상블인 임정모에겐 그만의 것이 없었다.
임정모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갑작스런 커튼콜 시작에 앙상블이 조용히 인사하는 통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근데 기회가 있었어도 못했을지도.

블로그에서나마 임정모 화이팅!을 외치리.



극에 대해 짧게 정리하자면
어린 나이에 비로 책봉되어 궁에서 살게된 민비와 흥선대원군의 기세에 눌려 자라난 고종, 쇄국정치를 택한 흥선대원군.
클라이막스는 시해.
왜구의 손에 한나라의 국모가 무참히 칼질당하는 모습에 분해하다, 자식을 걱정하는 어미의 모습과 어미를 잃고 떠는 약한 아이의 노래에 눈물을 뚝뚝뚝.

아들을 둔 엄마라 그런가
여리여리한 남자아이를 보면 우리 아들들이 생각나 더욱 주체할 수가 없다.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하게 되어 더한것이겠지.

극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논픽션인지 구분지을 수 없어서 극의 흐름대로 민비가 출중했다고 믿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건 그당시 조선은 약했고 백성들은 힘들었으며 일본은 교활하다.
아니, 그 당시 열강들도 모두 교활하다.
(사실, 우리 입장에선 여전히 그들은 교활하다)


모든 배우님들 멋졌습니다.
민비 예쁠때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최우혁과 임정모 투샷에 꽂히는 바람에 그만.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데 화면에 김문정 음악감독의 모습이 보여서 급하게 찍었는데 심령사진처럼 되어버림.
미안해요.

작년에 영웅보고 올해는 명성황후.
다음엔 무얼 보게 되려나.
세종문화회관이 낡았다하지만 인천예술회관보단 음향시설이 훨씬 좋다.
시간대도 그렇고 접근성도 좋아서 다음에도 이곳에서 무언가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겠다.


덧. 오늘의 좌석은 B41,42였다.
앞자리로 하고싶어서 선택했는데 41번은 앞에 부풀어머리에 정자세로 꼿꼿하게 앉은, 거기다가 앉은키가 큰 아줌마 덕에 시야가 딱 가려졌다. 의자가 엇갈려 놓였는데 사선으로 무대는 보다보니 완벽하게 가려지더라.
도저히 안되겠어서 휴식시간에 랑군과 자리를 바꿨는데 이번엔 옆자리 아줌마가 공연 중에 핸드폰으로 녹음을 하거나 사진을 찍어대는 통에 짜증게이지 상승.
핸드폰 좀. 이란 말에 그 이후론 그런짓을 하지않았지만 정말 비매너.
한껏 꾸미고 오면 뭐하니?
하는 행동이 다 깎아먹는데.

여러 군데서 그런건지 영웅 때보다 휴식시간에 주의사항을 더 많이 고지하더라.

비매너족들만 아니었으면 완벽했을텐데 아쉽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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