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232

[둘째 이야기] 둘째가 삐졌다.

아마도 지난 일요일 밤에 녀석들이 갖고 있던 장난감을 압수하면서 엄마한테 많이 서운했던 모양. 큰넘이야 그 월령대에 압수를 한다던가 뭐 이런건 없기도 했지만 뭔가 오랫동안 담아두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근데 둘째는 그 날 이후로 아침에 (그렇게 나만 끌고 나가려 하더니) 아빠를 끌고 나간다. 나랑 가자하면 싫어 싫어 한다. 급기야 오늘 아침에는 서랍장 뒤로 숨고 내가 다가가니 뒤돌아 앉아버림. (목요일인데~!... 4일이나 지났는데~!!) 달래서 그네 태워주고 뽀뽀해주고 해서 웃는 얼굴을 보긴 했지만 거 참.... 앞으로 어찌 되려나.. 24개월이 지나고 이런저런 말이 트이면서 감정도 좀 더 빠르게 분화되었나부다. 특히 삐짐의 극대화. 형이 싫다는 건 저도 싫고.. 형이 하는 건 저도 해야하고.. 애 하..

[둘째 이야기] 7월 5일 둘째 두돌 맞이하다.

둘째는 진심 순식간에 크는 기분이다. 큰넘은 육아일기도 열심히 쓰고 그래서 그간의 기록도 많고 사진도 정리가 되어 있는데 둘째는 .... 핸폰으로 큰넘보다 더 많이 찍어주는데 정작 더 정리가 안된다. 집에서 사진 정리할 시간은 안되고 회사에서 하곤 했는데 회사에서 인터넷이 막히는 바람에 ㅠㅠ 각설하고... 24개월 찍은 둘째 형보다 빠른 어휘구사력에 손놀림에.. 다들 아빠 닮아서 그런거 같다고 한다. 어른이 하는걸 한번에 잘 봐두었다가 그대로 한다. 큰 넘은....(나처럼) 그런가부다 하는 편임. 울 집 큰넘은 네살 때부터 간단한 한글을 읽어내곤 했고 할머니랑 약국을 많이 다녀서 "약" 혹은 지가 많이 보는 동영상 제목... 이거 볼래? 하면 도리도리.. 이게 뭔데? 하면 ~~ 잖아 라고) 그 때까지만 ..

[둘째 이야기] 코로 우유를 내보낸 둘째

일요일 점심 밥차리기도... 먹기도 귀찮아서 양파와 당근 다져서 미리 볶고 계란 네알 풀어서 섞어놓고 거기에 식빵 담갔다 구워주웠다 (지저준다는게 왠지 더 정감어린 듯) 한입 크기로 잘라주었더니 둘째도 입맛에 맞는지 그럭저럭 잘 먹네. 한입 가득 빵을 넣고 우물거리길래 먹기 좋으라고 우유를 먹였더니만 우유가 양쪽 코구멍에서 뚝뚝.. 큰넘 눈이 똥그래져서 동생 얼굴을 보다가 우리가 막 웃고 걍 대수롭지 않아 하니 저도 코로 우유를 먹겠다고 들이댄다. 별걸 다 따라하려 해.. 증말.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자라나는 형제들. 제발 좋은 것만 따라하거라. 형은 동생이 스스로 먹으려는 점을 배우고 동생은 형처럼 이 닦을 때 입 좀 잘 벌리고 자기 싫어서 물 마시겠다고 하는 것은 좀 그만 하고.. ㅋ 둘째가 두돌이 ..

[둘째 이야기] 코몽몽... 코코몽

이제 곧 두돌이 되는 둘째 녀석 할머니 말로는 말이 정말 많이 늘었단다. 형과도, 할아버지와도 대화가 된다고 하길래.. 오 그래? 그랬는데 아침에 녀석이 뭐라뭐라 하는데 .. 하아 모르겠다. 단어를 말할 땐 정말 명확한 발음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뭔가 길어진다 싶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 되버림. 그래도 컸다는 증거는 지금까지 "코코몽"을 "코몽몽"이라 불렀는데 오늘은 "코코몽"이라고 하더라. 빨리 이야기하다보면 도로 코몽몽이 되지만.. 대단한 발전이다. 울 집 애들은 뽀로로보다 코코몽. 번개파우(번개파워) 조아요 신나 우(유)줘요 쩌리쩌리(저리저리) 쉬야(기저귀 벗겨놓으면 서서 쌈) 응가(변기통에서 잘 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 더 많은 단어를 들을 건데 큰넘이야.. 뭐 이제 표현의 문제이지.. 발음..

[첫째 이야기] 씽씽이에 빠진 아들

놀이터 갈 때마다 씽씽이를 탔는데 운동신경 좋은 아이들보다는 좀 떨어지는건지 겁이 많아 그런건지 지금에서야 그럭저럭 탄다.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큰넘이 씽씽이(키즐라 제품)를 타는 방법 1. 발을 정확한 위치에 올린다. 2. 발을 굴린다. 1번이 중요한데 정말 정확하게 올려놓으려고 한다. 다른 애들도 그런가 싶어질 정도로.. 지난주만 해도 도련님이 타는 느낌이었는데 어제는 그래도 어린 애가 타는 느낌이 났다. 경사에서 쭈욱 타고 내려가는 재미를 알아서 세번인가 그렇게 타더라. 넘어지지 않아서 그나마 그런걸거라고 아빠님이 이야기하는데 부정할 수 없었다. 헬멧이랑 무릎보호대랑 사줘야 하나. ㅋ 냐웅 우리집 꺼..

[엄마 이야기] 내가 원하지 않는 교육을 아이들에게 한다면...

http://www.huffingtonpost.kr/2014/07/19/story_n_5601438.html 위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안보교육이란 이름으로 북한에서 자행된다는 강제낙태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줬다는 것. ......... 나 어릴 때.. 국민학교 고학년 쯤.. (나 때는 국민학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홍보 영상을 학교 운동장에 막사 세워놓고 시청하게 한 적이 있었다. 알다시피 그 영상의 클라이막스는 공산당이 아이의 입을 찢고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다. 요즘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의 잔인한 장면에 비하면 그 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우리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내 친구는 그거 보고 엉엉 울었었다. 나도 울고 싶었지만 친구 달래느라 우는 시점을 놓쳐서 머리가 한참 아..

[엄마 이야기]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페미니즘

http://www.huffingtonpost.kr/amnesty-korea/story_b_7457378.html ** 딸이 있었다면 엠마왓슨처럼 키우고 싶네. 난 우리 아들들에게 넌 남자니까 울지 말아야 해 라고 이야기하는 걸 원치 않는다.할머니가 큰 넘이 잘 우는 거 고쳐보겠다고남자는 울지 않는 거라고 이야기한다길래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 기쁘고 슬프고 속상하고 .. 사소한 감정이라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남자아이라도 울 수 있다고...(징징대는 습관은 다른 이야기) ........모태신앙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도 종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부모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아이들은 자라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양성 평등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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