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2020년 정리

아맹꼬 2021. 1. 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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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이 된 시점에 2020년을 정리하는게
...
뭐 아무렴 어때.

1.독서
내가 읽고자 목표한 책은 100권이었는데
38권밖에 읽지 못 했다.
그래도 한달에 3권 조금 넘는 양이네.

재작년에 비해 많이 부족해진 이유는
재택을 많이 해서인가보다.
출퇴근하면서 읽는 양이 무시할 수 없는데
대략 두 달을 재택으로 최대한 늦게까지 자느라. ㅎㅎ
정말 게으름의 극치였던 것 같다.
(머리도 3일은 기본 안감기 기본. ㅋ)

집에서 있으면 랑군이 틀어놓는 영상물에 정신을 뺐긴다.
거실에서 그러고 있지
애들은 안방에서 게임하지 어디 피할 데가 없네.

올 해는 50권으로 낮게 목표를 세워본다.



2.재택으로 인한 지출
재택 초반엔 엘지 투인원피시로 작업을 했다.
11 인치정도 되려나?
그걸로 재택하다가 재택이 길어져서 또!엘지 울트라 노트북으로 샀다. 15인치로 넓어진 화면에 빠르기는 음청 빨라졌다.
두 개의 성능 차를 아는 사람은 내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충분히 알 수 있을거다.

그리고 식세기 구입.
재택으로 삼식이를 하면서 예전엔 아무렇지 않았던 설거지가 그렇게 하기 싫어졌다. 랑군이 아침식사를 맡는 대신 은연 중에 이후 설거지와 점심 등등이 내 차지가 되었다. 아침 먹고 점심까지 먹고 저녁 시간이 되면 수저가 하나도 없다. 그릇도 많지 않아서 마찬가지.
도저히 안되겠어서 몇번의 고민 끝에 사버렸다.
식세기 산 이후로 랑군은 설거지를 더 안하는 것 같고
애벌로 그릇을 씻어줘야하는 불편도 있지만,
왠지 마음은 편해졌다.
또다른 부수적인 일들이 생겼지만 오래 서있지 않아도 된다는 게 아주 좋다.

그 밖에 배달앱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는 점.
홈플 온라인 주문을 일주일에 1~2회는 이용한다는 점.

돈이 슝슝 나간다.


3.펀드
인덱스펀드를 들어서 약 40퍼의 수익이 생겼다.
남들은 빚투를 한다는데,
그만큼의 배짱이 없어서 펀드에 소소하게 넣고 소소하게 벌었다. 수익으로 귀결되었단 게 그저 기쁠 따름.
그 다음 11월 말쯤 들어간 100만원짤 인덱스펀드는 12월 말 10퍼의 수익을 내고 종결.
테마형 펀드같은 건 잘 몰라서 ELS에 넣고 했는데 증시가 안정적으로 변하면서 이율이 점점 낮아진다.
3프로대까지 떨어져서 그런가 온라인으로 가입하기가 쉬워졌다. 큰일이 있지않는 한 6개월 조기 환급이 되서 1.5프로 정도의 수익밖엔 안되는 형편.
거기에 세금까지 ㅠㅠ.

부동산에 투자해보려고 책만 봤는데
내가 생각한 방법마다 나라에서 어찌 알고 세금을 두둑히 메기는 지 그 쪽은 포기했다.

올 해는 어떠려나.


4.새로운 경험
뭐 큰 건 아니다.
회사에서 밀키트를 보내줘서 이용했는데 만드는 과정이 종 귀찮다고 여겨지는 것 빼고 반응이 그럭저럭 좋아서 한 번 알아봤더니 가격대가 나쁘지 않다.
재료 하나하나 사면 양이 더 많겠지만 그만큼 먹을 일도 없고 적당히 네,다섯이 먹을 정도는 나와서 나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몰랐으면 절대 생각해보지 않았을 밀키.

그리고 냉동생지를 처음 사서 빵을 구워봤다.
몇개월 전에도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가성비를 따져봤을 때 감동적이지 않아서 접었더랬다.
그러다 홈플에서 싸게 팔길래 냅다 사서 이용.
지인은 크로플도 해먹던데.
(그래서 나도 와플팬 삼. 아직 세척만 해둔 상태)

마스크 대란 경험도 빼놓을 수 없군.
그 때 난리피워서 산 거랑 약국에서 줄 서서 산 마스크가 아직도 있군.
재택하고 애들도 학교를 안가서 남았네.

제일 큰 새로운 경험은 뭐니뭐니해도 재택.
문서작성이고 뭐고 귀찮은 일이 있고 삼식이도 해야 하고 애들한테 짜증도 더 많이 부렸지만 사람들과의 부침을 겪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기도.

재택을 하는 동안 8년간 살면서 고장나고 손 봐야할 곳도 손보고(주로 랑군이) 했구나.


5.코로나
원래 어딜 잘 나가지 않았던 우리 가족이지만
코로나 이후 더 집 밖을 안 나간다.
재활용쓰레기 버리러 나가거나 감기, 비염으로 잠깐 병원,약국 들리는 것 외엔 거의 외출이 없어서 일주일 내내 집에서 칩거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펜데믹이니 뭐니 몰라도 될 단어를 알게 된 한 해.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여전히 듣게 될 코로나.



적다보니 새록새록 한해가 조금씩 그려지는 기분이다.
음. 진짜 그런가? 적고보니 뭔가 작위적인 문장같기도.



여튼 20년은 갔다.
21년이 된지 3일이나 되었다.

올 해, 그 무엇보다 건강하길 바란다.
더이상 바라는 건 과욕일 것 같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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