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야근 후

아맹꼬 2021. 1. 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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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오픈 전 날
집에 가도 된다는 운영자의 허락을 구하고
엄청스리 쌓이는 눈을 창 문으로 보면서
(사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으나 있어보이려고.ㅋ)
카카오 택시를 호출한다.

아웃서울에 사는 나는, 평소엔 밤11시 이후에 택시 잡는 게 수월한 편이어서, 눈이 많이 와도 뭐 잡히겠지 하고 안일한 마음가짐을 하고 일반호출을 시작했다.

어라라
점점 범위가 넓어진다.
광명사는 회사사람이 안잡힌다고 절망 어린 말을 하고 있을 때 난 아니겠지 했는데, 나 역시 안 잡혀!
다들 스마트호출을 하라고 하길래 그래 천원 콜.
스마ㅡㅡㅡ트호출 시작.
한번 두번 세번 실패.
네번째 랑군에게 호출하라고 핸폰을 맡기고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실패.
랑군과 바톤터치를 하고 다섯번째에 딩동!
오우.

한 명 보내고 나 되고 줄줄이 호출 성공.

재택을 주우우우욱 하다가 갑자기 야근까지 하고
난폭운전기사를 만나면 집에 도착할 때 쯤엔 떡이 되겠구나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기사분이 굿드라이버시라 질퍽한 눈길을 부드럽게 가주셔서 그나마 온전한 상태로 집에 들어갔다.


컨디션 난조인 엄마를 집에 오래 묶어둔 것도 있고
길도 미끄러워서 안방에서 주무시게 하고 우린 거실에 이불을 깔았다.


세수를 하려고 얼굴에 물을 묻히고 치약을 집어들고 손에다 짰다.

읭?

손에 덜어진 치약을 얼굴에 문대기 전에 알아차린 게 다행.
잠시나마 얼굴은 시원했겠네란 생각을 하고 손에 덜은 그 모양 그대로 변기에 퐁당했다.

치약응가

이러구저러구 씻고 게임 좀 돌리다가 잠. 그리고 아침.
8시반 출근이라 6시반에 일어났다.

미밴드가 정확히 알려주는 내 수면 상태.
네시간 반 자는 동안 깊은 수면은 거의 없고 심지어 꿈까지 꿨다.


출근하고 점심 대충 먹고 오후 나절이 되니 제정신 아님.
커피도 오전오후로 마셨는데 졸려.
수분 졸았나보다
운영자 전화에 잠 깨서 또 일하다 퇴근했다.

오늘도 역시 컨디션 난조인 엄마가 안방차지
우린 거실. 자야하는데 이러구 있다.

몇살까지 이러구 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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