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2.그책은 /요시다케 신스케, 마타요시 나오키

52권의 이야기 중 지금 딱 생각나는 건 하루와 노트를 주고받는 이야기와 책이 책갈피를 잡아먹는 이야기. 둘 다 마타요시 나오키 쪽 이야기네. 요시타케 신스케를 좋아해서 중고로 책을 들였는데 역시 이야기는 직접적인 이미지가 없는 편이 이런저런 상상을 끌어올 수 있다. 하루컷도 가능한 내용들이지만 미적미적 읽거나 방치하다 오늘 후루룩 들이마셨다. 그들이 말하길 그 책은...

◇ 小小독서 2024.01.25

1.열두발자국/정재승

23년을 넘기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 해를 넘겨서 다 읽었다. 뇌. 요즘 관심이 있는 분야 있어보이게 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자라나는 아들들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기도 하겠다. 강연을 묶어서 11개, 마지막은 대담회 형식 농담인건 알지만 (웃음)이란 단어를 꼭 넣었어야 할까란 생각이 자주 들었던 것 빼곤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실제 강연회에 가서 직접 듣는다면 또 다른 느낌이려나. 귀에 쏙쏙 박힐까? 궁금하다. 뜨개와 독서를 양립할 수는 있겠으나 게임과 디지털폐지줍기까지 하면서는 힘들구나. 듣는 독서는 딴생각하기 적당해서 별로고.

◇ 小小독서 2024.01.03

19.살인자의 기억법/김영하

간만의 경험이다. 잘 시간이 넘어서까지 보다가 내일을 걱정하며 책을 덮었는데 계속 뒤가 궁금해서 다시 불을 켜고 작가의 말까지 말끔하게 읽고 잔 일이. 머리아픈 일이 있어서 그냥 자려다가 뇌파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읽기 시작한건데 ㅠㅠ 영화의 내용도 동일한가 검색해봤는데 역시나 극의 흐름을 일정시간 끌어야하기에 책과 동일한 결론은 아니더라. 후루루룩 읽힌다. 평론가의 해설에 잘 읽히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길래 뜨끔. 그래도 이미 그렇게 읽어버린 걸 어쩌라고.

◇ 小小독서 2023.09.04

18.플로베르의 앵무새/ 줄리언 반스

그저 반스의 책이란 이유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라.전기야? 어라. 보바리부인을 쓴 사람에 대한거네? 어라. 반스가 의사였던가? 뭔가 이상해서 옮긴이의 글을 보니 어라.소설이었어? 전기와 소설을 섞어놓은거라니 역시 평범한 것을 기대하면 안되는거였다. 두번이나 다시 빌려서 다 읽었네. 소설의 주인공이 부인에 대해 하는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지금 책 옆을 보니 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이라고 써있군.

◇ 小小독서 2023.08.01

17.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바나

개발자인 니터가 쓴 에세이다. 딱 그 이유로 읽었다. 이십년 넘게 개발자였었고 엄마와 외할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뜨개를 접해왔던, 퇴사 후 뜨개로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 경우와 멀지 않은 이야기이지 않을까하고 상호대차로 빌리기까지. 읽는 동안 역시 돈을 안 벌면 좀 그런건가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생기더라. 실을 살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은 백수.. 외벌이 집의 처지란. 슬프다. 실제 접한 기간보다 경험의 차이가 실력으로 남기에 지금 할 수 있는 역량 자체도 차이나는 것 같고 여러모로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저 나이땐 뭘해도 손가락이고 뭐고 아프지도 않고 괜찮았는데 지금은 염증땜에 손가락이고 아파서 그나마 집중할 수 있었던 뜨개도 못하니.. 비교란 참 무서운거다. 위안을 얻고자했는데 되려..

◇ 小小독서 2023.07.03

16.니니코라치우푼타 /구병모

노인의 이야기가 많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두편인가 빼고 등장인물들의 나이대가 이어지다보니 한사람의 단편집인가 싶어지더라. 개를 떠나보낸 후 읽은 책에서 개를 잃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배우자를 잃은 사람에게 위로하지 말라는 글귀에서 화가 나서 책을 쓰레기통에 넣은 장면이 있는데, 그 책이 뭔지 알 것 같아서 내심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이 많아서 신기했달까. 이기호 작가의 글은 지난번에 읽은 웬만해선..의 문투와 비슷하다 여겨지더라. 오늘은 크게 덥지도 않은데 왜이리 졸립냐. 아님 내 뇌가 독서행위 자체를 잠들기 위한 의식으로 판단하고 있는건가. 환장하겠네.

◇ 小小독서 2023.06.21

15.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황영미

둘째가 학교에서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황영미 #문학동네 ) 를 빌려왔다. 제목때문에 기억하고 있던 책이라 아들보다 먼저 읽었다. 다현이가 생각을 고쳐먹기전까진 참 답답했다. 왜 힘들게 사니. 그런 애들이랑 억지로 지내지 말고 빠져나와. 그리고 이유도 모른 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 라고 속으로 외치느라 힘들었다. 그러다 급 전환. 초반애랑 다른애다. 이럴수가 있나? 식스센스 반전만큼이나 엄청난 변화에 놀랐다. 시원은 하지만 조금은 어색하달까? 만약 다현이에게 모듬 친구들이 없었다면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지낼 수 있을까? 혼자여도 괜찮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은유를 보고 힘을 얻었던 건 아닌지. 결국 관계에 힘을 얻고 좌절하기도 하는 우리는 사회적동물인게지.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인간관계..

◇ 小小독서 2023.06.16

14.그러라그래/양희은

30대까진 알 수 없는 그러라그래 란 말의 속뜻 지금이라고 다 이해하고 있다 말하면 오산이겠지만 50에 가까워질수록 60퍼센트 정도 그럴수 있어, 그러라그래 라며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샘긴 것 같다. 40대가 마음의 여유를 챙길 수 있는 시작나이대 느낌이랄까. 그런데 사는 것의 팍팍함이 강할 경우엔 사느라,살아내느라 40대고 뭐고 그런 여유는 찾지 못할지 모르겠다. 난 다행스럽게도.. 팍팍하지 않게 살고 있어서 가능한건가, 그런가 싶기도 하다. 적게 벌면 덜 쓰면 되니까. 마인드. (회사 다닐 때도 늘 씀씀이가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지금의 삶은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다시피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딱히 갈등이고 뭐고, 이해고 뭐고가 없네. 예상했던 책의 느낌은 사노요코언니의 장년시절의 에세이였는데 실..

◇ 小小독서 2023.05.30

13.까대기/이종철

우리 삶에 익숙한 택배업 종사자에 대한 이야기다. 포항에서 서울로 온 만화가 지망생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물류 상하차 알바인데 역시 듣던 대로 업무의 강도가 하드하다. 허리 나감주의. 이 책은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팍팍한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편이랄까. 누가 선하고 악하고가 없다. 욕을 먹는 인물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그게 좋네. 회사다닐때 말장난으로 개발자라서 상체만 무사하면 된다고 했는데 육체노동자는 어느 곳 하나 다치거나 아프면 안된다. 아예 일 자체가 안되니까. 이 책이 19년도에 나왔는데 근 4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쿠팡같이 초대형은 로봇을 쓰기도 한다지만 여전히 새벽까지 사람의 힘으로 분류되고 실어지고 한다지. 동서가 잠..

◇ 小小독서 2023.05.19

12.인생박물관/김동식

따끈한 사람들 이야기가 가득한 소설책 하나 걸리는 건 아이를 지울 수 있는 기간이 한정적인데(적어도 4개월 전이어야 하고 그 이후는 낳아야해서 쉽지 않다) 지울까말까 고심하는 여자가 아이이름을 부른다는 것. 이름이 아니라 아가야로 호칭했다면 어땠을까. 태명도 지어줄리 만무한 시점에 이름까지 지어 부른다는 건. 답장에 이름을 이걸로 해주세요 했다면 완벽하지 않았을까. 멀티버스의 이야기도..진주 세계의 아빠는 변화하지 못한 채 죽을때까지 가족들에게 민폐가 될거란 생각에 씁쓸하다. 딸이 번 돈마저 들고나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 좋은 쪽만 더 좋아지는 결론인 것 같다. 뭔가 비슷한 맥락에서 브레이크인건가. 맨 마지막, 작가의 말을 보니 뭔가 김동식작가와의 친밀도가 높아진 기분이다.

◇ 小小독서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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