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1.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아맹꼬 2021. 10. 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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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별 김영하 북클럽으로 알게된 책.
인별에 썼던 리뷰를 옮겨왔다.


완독 전 생각을 적고 싶어서, 적는다.

다정한 보노보 등은 너무나 친절하고 다정해서 적을 거리가 없다. 대신 다정함 뒷면의 배척,편견,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하고 쓸 거리가 많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사회에서도 무슨무슨충이 유행했고 지금도 여전하다. 맘충이니 진지충이니 하는 비인간화의 말들이 인터넷을 잠식했고 그러면서 충이 붙은 무리나 개인에 대한 심한 말들을 서슴치 않았다. 옛부터 잘 쓰이는 욕들도 동물을 빗대는 말이 많았지만 벌레수준으로까지 깍아내리진 않았다.
아.식충은 있었구나.
비인간화를 하고 그사람 혹은 무리를 욕하면 뭔가 우월한 기분도 들고 사람에게 욕하는 건 아니니까하는 면죄부가 주어지는 기분일게다.
비대면이기까지하니.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의 내용을 보다가 든 생각은 이런 것 때문에 범죄자의 인권도 반드시 지켜줘야하는 거구나. 였다.
조두순같이 흉악한 범죄자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지켜줘야한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런 사람을 단죄한다고 돌팔매로 죽인다거나 하는 행위를 했을때, 그다음 맞아죽을 사람은 어떤 범죄자가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와 동일한 범죄자? 그와 상응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그 기준은?
점점 많은 범죄자가 돌팔매로 죽어나갈 확률이 크다. 벌레로 싸잡아진 범위가 넓어진만큼이나 말이다.
법, 법치주의가 필요한 이유겠지.
사형제도는 잘 모르겠다.
합법적으로 숭악한 범죄자를 세상에서 없애버리는게 맞다고 생각되다가도 만약 그가 누명을 쓴거라면 소명의 기회가 영영 소실되어버릴 수 있으니 그것도 아니다 싶고.

만약 인간들이 색을 판별하는 능력이 사라진다면 그 때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존재할까? #눈먼자들의도시 에서처럼 힘을 가진 또다른 세력이 생기겠지? 같은 인종끼리도 차별하는 세상인데.

북클럽 라이브 당시 이 책과 이어지는 책들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땐 책의 다정한 면만 보고 있었던 터라 말을 못했는데 #멋진신세계 가 부합하는 책같다.
우생학과 연결되기도 하고 말이다.

글을 적고나서 8장 이후의 내용을 볼거다.
다 보고나서 더 적고싶은 내용이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덧. 완독했다. 열심히 쓰고 있었는데 내 손꾸락이 ㅠㅠ 지웠다.
무튼 이 책을 통해 나와 내 아이들이 어떤 부분을 지향해야할지 방향성이 생긴것같다.
우린 다정함을 갖고 태어난 존재지만 그건 어떤 요건에 의해 악의를 가질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모든 이를 나와 같은 인간으로 여기는 마음을 꼭 가져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극악한 범죄자조차도 인간임을 인정하도록 노력하겠다. 그 어떤 차별에도 예민해지려고 노력하겠다.
가끔 쎄보이기 위해 나도 욕을 한다. 근데 그것도 상대를 비인간화하는 행위기 때문에 그것조차 하지 않으려 노력하겠다.

무슨 공약같구나. 인생말미에 공약이행율을 체크해봐야 하려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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