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곱의 여성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면서도 모바일게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게임 중간중간 광고 영상이 나올 때마다 페터 비에리의 자기결정을 보면서 나름의 위안을 삼는다. 책에서 글을 쓰라고 한다. 인물과 이야기를 짜면서 자기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될거라고. 글을 쓴다라. 마흔일곱의 여성은 20년 넘게 논리적 흐름을 생각하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상상력을 점점 잃어버리게 되었다. 책마저도 딱딱한 과학서같은 거나 읽게 되고. 아. 그마저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어린 시절 껌 속에 들어있던 작은 만화책을 보고나서도 그 속에서 무수한 상상을 할 수 있던 그 때처럼, 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난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될까? 과연 그것만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는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같다. 그럼 난 나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