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글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2

아맹꼬 2015. 6. 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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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둥글었어요. 등도 둥글고, 옆구리도 둥글었지요.

팔 넷, 다리 넷, 귀 넷에, '거시기'도 둘이었답니다.

머리는 하나였지만 얼굴은 둘이었어요. 두 얼굴은 서로 반대 방향을 보고 있었지요.

....

사람의 모양이 이랬던 까닭은 남성은 해에서, 여성은 땅에서, 양성은 달에서 태어났기 때문이지요.

....

그런데 힘이 장사이고, 기운이 헌걸차고 야심이 대단했던 저들은 감히 신들의 세계를 공격했던 모양입니다.

....

마침내, 제우스의 머리에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 저들을 살려두되 약골로 만들어버리면 우리들에게 기어오르지 못할 게 아니오? 저들을 반으로 쪼개버리는 게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를 섬기는 약골들이 갑절로 늘어날 게 아니겠어요? '

이 말 끝에 제우스는 저들을 불러, 겨울철에 갈무리할 마가목 열매를 두 쪽으로 짜개듯이,

삶은 달걀의 껍데기를 벗기고는 머리카락으로써 두 토막으로 자르듯이 두 토막으로 갈라놓으며,

아폴론에게 명하여 가르는 족족 가른 자리를 치료해 주게 했습니다.

 

반쪽이들이 다른 반쪽이들을 목마르게 그리워하고 다시 한 몸이 되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반쪽이가 된 우리는 각각 옛날의 온전했던 한 인간의 부절입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자기의 다른 반쪽이 부절을 목마르게 찾는 것이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여성에서 갈려나온 여성 반쪽이들은 남성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요.

여성이면서도 여성을 좋아하는 여성 반쪽이들이 바로 이들이지요.

남성에서 갈려나온 남성 반쪽이들은 다른 여성 반쪽이들에게 관심이 없어요.

남성이면서도 남성을 좋아하는 남성 반쪽이들이 바로 이들이지요.

양성인에서 갈려나온 남성 반쪽이만 여성을 좋아하고요, 양성인에서 갈려나온 여성 반쪽이만 남성을 좋아하지요.

 

아리스토파네스는, 사람이 '잃어버린 반쪽이'를 그리워하는 까닭을 .... 희극 작가인 만큼 농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농담은, 이 이야기가 씌어지고부터 2천 5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줄기차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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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에서 나온 이야기 내용이 여기서 보여 기록해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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