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형제 이야기] 아들들 그들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아맹꼬 2016. 1. 2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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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는 유령처럼 뒤집어써야 하고


마스크는 눈을 가려야 하고


모자는 복면강도처럼 써야 맛이다.




"아들들"


하나만 있을 땐 이 존재들에 대해 크게 생각치 않았다.
그동안 큰녀석이 어리기도 했고
녀석이 태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탓에 모든 행동이 그저 특별하고 예뻐보였기 때문에...

근데 둘째가 네살이 되고
큰넘이 일곱살이 되고보니
그동안 못보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들이란 존재는

왜이다지도 노상 뛰기만하는가

자신에게 못생김과 기묘함을 부여하고 그걸 사진으로 찍으라고 요청하는가

유치원에서 뭐하고 놀았냐는 질문에 왜 한결같이 "몰라"로 대답하는가

세상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장난감이 있는데 왜 자동차와 로봇류만 좋아하는가

꿈에서 뭐하길래 엘라짝짝이란 잠꼬대를 하는가

왜 형은 동생을 몸으로 누르며 웃고 동생은 그 밑에 깔려서 웃는가



나름 공대나오고 남성호르몬 많은 엄마라 자부?했던 나지만 범접할 수 없는 남자아이들의 그것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않는다.

기실
딸이란 존재는
다른 집에서만 사는 생명체인지라
그들의 행동양식을 알 수가 없어
울 집 아들들의 행동들을 남자아이들만 하는 행동이라 생각하는것일지도 모르지.

진짜 그런가?



암튼

시간이 갈수록
인간 수컷의 성향이 더 드러날 녀석들에게 익숙해져야겠지?

여자엄마로서 남자가 자라는 모습을 오롯이 지켜볼 수 있다는게 흥미롭긴하지만 넘어야할 산들도 요소요소마다 존재할 것이 예상되어 조금은 두렵긴 하네.

대디가 잘 잡아주겠지.


너희들을 잘 지켜봐주마
아들들아!



덧. 그래도 아직은 (적당히 훈련된)애교가 있어서 다행이야. 부비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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