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외벌이 4

퇴사 소식, 아이들에게 전하다

큰애가 세금내는 아이들을 다 읽고 너무 재밌다며 줄거리를 읊기 시작한다. 그러다 시우가 백수가 된 이야기를 할때, 엄마도 이제 백수가 될거라고 추석 전까지만 회사 다니고 이후엔 집에 있을거라고 했더니. 큰 애 눈이 똥그래진다. 작은애나 큰애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는 회사를 나가던 사람인데 안나간다니, 그보다 돈을 안번다니 이상한가부다. 아, 그럼 엄마는 코로나가 끝나도 집에 있는거예요? 이 말을 하는 큰애의 얼굴에 은근한 웃음이 번지길래, 애들이 그래도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두 애를 안아주었다. 근데 큰 녀석 안기면서 하는 말이 그래도 돈은 벌어야... 역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글을 쓰고보니 곱씹게되는구나. 백수엄마라는 게 당체 가능한 말이려나. 일하지 않는 엄마라. 집안일 많이 할건데.....

◇ 날적이 2021.08.12

퇴사선물을 골라보다

부서 내에서 10만원 상당의 퇴사 선물을 주는 게 있어서 뭘 받으면 좋을까 고민을 해본다. 1. 뜨개실 2. 코바늘 3. 메가커피 상품권 4. 스뎅후라이팬,웍 세트 ... 딱히 꽂히는 게 없다. 어떤 걸 받아야 길이길이 보전할 것인가 그런 관점에선 2번,4번인데. 2번은 저렴이 세트로 구비한 게 있어서 비싼 걸 다시 들여야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4번으로 해서 26센티 후라이팬, 26센티 웍, 20센티 웍 이렇게 3개하면 얼추 10만원(꽉 채울 수가 없네) 1번 털실을 사면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겠지만 (결과물을 당근 통해서 팔 수도 있고) 보관의 문제 등등이 있어서 아무래도 꺼려진다. 역시 4번이 제일 유력하군. 랑군에게 메가커피 이야기하니 그것도 나쁘지않겠단다. 집앞에 있으니 가끔 나가서 마시는거지...

◇ 날적이 2021.08.10

모호함 끝. 퇴사일자 확정

13년 넘게 퇴사이란 걸 해보지 않아서 그 느낌이 어땠는지 다 잊었다. 이전엔 다음 회사란 게 있었는데 이젠 없다. 일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겠지만 그만큼 절박하지 않은거겠지. 이렇게 된 것도 얼마 안되긴 한거구나. 늘 절박했는데 친정의 가계를 위해 난 일을 해야만 했는데 그래도 그 일들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되니 퇴직이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날이 오네. 추석 전까지 출근하고 이후는 연차소진. 날이 정해지지 않았을 땐 모호한 느낌이었다면 정해진 이후부턴 퇴사라는 게 확 느껴졌다. 흐릿했던 형체가 또렷해진 것처럼. 둘째에게 내년부턴 돌봄 못 갈거 같은데.라고 하니 만들기도 못하고 친구도 못 만나서 싫다네. 초등돌봄을 이용할 수 있는건 다문화, 1인부모 등등과 맞벌이 뿐이다. 음. 생각해보니 돌봄은 2학년..

◇ 날적이 2021.08.04

마흔일곱살, 퇴사를 결정하다.

대학교 4학년 12월에 사회로 나와서, 지금까지 대여섯 회사를 거치며 사회생활을 해왔다. 미혼여성, 기혼여성, 워킹맘 으로서의 삶을 살았었고.. 아직 완전한 퇴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전업으로 완벽한 탈바꿈을 하지 않았지만... 이 중간단계에서의 기록을 하고 싶어서 글을 적기 시작한다. 그간 잘 해왔는지 그런것까지는 모르겠고.. 꾸준히 시간을 보내왔다. (현재 그렇게 좋은 일로 퇴사하는 게 아니라서... 잘 못한것인가 싶기도) 지금 회사에서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2008년 6월부터 현재까지니까 13년이군. 회사를 그만두고 싶단 생각을 본격적으로 한 건 한 2년? 전부터인가보다. 내가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한번도 그만두란 소리를 하지 않았던 랑군이었는데, 이제는 그만두라고 이야기한다. (중간에..

◇ 날적이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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