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모호함 끝. 퇴사일자 확정

아맹꼬 2021. 8. 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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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넘게 퇴사이란 걸 해보지 않아서 그 느낌이 어땠는지 다 잊었다. 이전엔 다음 회사란 게 있었는데 이젠 없다.

일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겠지만
그만큼 절박하지 않은거겠지.
이렇게 된 것도 얼마 안되긴 한거구나.

늘 절박했는데
친정의 가계를 위해 난 일을 해야만 했는데
그래도 그 일들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되니
퇴직이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날이 오네.

추석 전까지 출근하고 이후는 연차소진.

날이 정해지지 않았을 땐 모호한 느낌이었다면
정해진 이후부턴 퇴사라는 게 확 느껴졌다.
흐릿했던 형체가 또렷해진 것처럼.


둘째에게 내년부턴 돌봄 못 갈거 같은데.라고 하니 만들기도 못하고 친구도 못 만나서 싫다네.
초등돌봄을 이용할 수 있는건 다문화, 1인부모 등등과 맞벌이 뿐이다.
음. 생각해보니 돌봄은 2학년까지만이던가.
괜한 걱정을 했구만.


아쉬운 건 달마다 들어오던 급여.
복지 이런거야 요새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뭐
생각치 않기로 했으니.
전엔 독서동호회가 그렇게 아까웠는데 지금은 회장도 아니니 그 또한 아쉬워하지 않으련다.

이제 남은 기간, 얼마나 하고 나가야하나 그게 걸리는군.
내가 책임질 것도 아닌데. 인수인계 정도로 만족했으면 좋겠다.


앗. 티스토리에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네.



랑군은 남아있으므로 평안하길.
랑군이 퇴직!하는 그날까지.



덧. 인수인계 문제로 9월30일까지 출근했다.
재택하다 연속 3일 출근하는 게 힘들었지만
나름 점심약속과 평소 못 보던 사람들을 만나며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여튼 그러면서 내 실질 퇴사일이 10월 28일이 되었는데 22일에 백신휴가를 내게 되면서 10월 31일 만근으로 확정되었다.
대체휴일이 2일이 있었던 것도 나에겐 힘이 되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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