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잠자리에서 큰 녀석이 대뜸 이런다. 사실, 녀석이 이런소릴 한지는 몇달되었다. 자긴 죽는 게 너무 무섭단다. 아픈 것도 다 나았으면서, 누가 들으면 무슨 중병이라도 앓고 있는 줄 알겠다. 그러면서 백살, 이백살, 삼백살, ... 구백살, 엄마 구백 다음이 뭐예요? 천살. 천살, 이천살, 삼천살, ... 육백천살 아니 육천살. 육천살, ... 구백천살 아니 구천살 구천살, 그 다음은 뭐예요? 만살 만살! 오래오래 살거예요. 이러고 있다. 아들에게 너무 오래 살면 인생이 재미없을 거라고 그리고 오래오래 살려면 잠도 잘 자야하고 밥도 잘 먹어야하고 운동도 해야한다고 해주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잠이니 어서 자라! 자는 듯 하더니 죽으면 땅에 묻히잖아요. 땅에 묻히면 어떻게 되요 라고 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