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둘째 이야기] 유치원 폐원 통보

아맹꼬 2018. 11. 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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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식사 중이라 다시 걸겠노라고 끊었다.

그리고 전화를 하니 원장선생님이 아니라
원내 고참 선생님이 전화를 땡겨받았다.
무슨 일 때문이냐 하니 올해까지만 하고 유치원을 폐원한다고 하더라.

멘붕.
그야말로 멘탈붕괴
카오스 그 자체다.

1년만 다니면 아이는 좋든싫든 유치원을 떠난다.
그것도 제일 신뢰감있는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는 7세반인데.
형아는 누린 그것을 둘째는 누리지 못한다.

더군다나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는 게 쉬운 일인가.


병설은 말이 좋아 병설이지,
2시면 돌아오고 방학도 한달이상이라 맞벌이에겐 어불성설.
더군다나 순위가 낮아서 보내고싶어도 보낼수가 없다.


두 아이가 지금까지 유치원 다니면서 단톡방이란게 만들어진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 생겼다.
그래봐야 세명.
나머지는 알지도 못해서 초대도 못하네.
모였다해도 답이 없다.
그저 한숨에 눈물 아이콘만 도배된다.

조금씩 정보를 모아본다.
일단 폐원을 하기위해서는 학부모의 3분의2이상, 혹은 전체(본 글마다 내용이 다름)의 동의를 구해야 한단다.
개별로 폐원통보를 하는건 의견이 모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아이 담임샘이랑 통화를 했다.
지금 유치원이 첫직장이라는 선생님.
연신 죄송하다고 하는데 왜 선생님이 죄송하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녀도 사실 직장을 하루아침에 잃게된 거다.


유치원에 아이들이 없긴하다.
매년 충원이 힘들어하는건 알고있지만,
이렇게하는 건 정말 아니다싶다.


결국 힘없는 사람들만 휘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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