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첫째 이야기] 도서반납요청서

아맹꼬 2018. 11. 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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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가 알림장에서 반 접힌 A4지 한장을 건넨다.
애아빠가 받아보고는 아이에게 상황을 묻기 시작한다.

그 사이 적힌 내용을 살펴보니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29일이나 연체되었다고 반납을 독촉하는 내용이었다.

2학년 말에 아이 이름이 떡하니 적힌 독촉장을 처음 받아보니 참 어이가 없었다.
지금껏 물건 하나 잃어버리지 않았던 녀석이라 너무 안심했던 탓인가.

29일이라.

아빠님과 거의 추궁하다시피 상황파악을 하는 동안 아들은 점점 할머니 뒤로 숨어들어간다.
그리고 울음.

뭐 아무 일도 아니다
괜찮다로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했다.


일단 파악된 내용은
아이는 책을 빌리고 교실 자리에서 읽고나서 책상 서랍에 넣었는데 얼마 후 자리를 옮기면서 책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거다.
그러다가 어제 어떤 누나가 쪽지를 건네서 책을 빌렸단 걸 인지했다.

과연 책은 그 자리에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아빠님은 2학년이니 책은 그대로 있을 것이다라고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을 믿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상황설명을 하고 책상 서랍에 있는지 확인하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아이에게 말을 하는데 또 울기 시작하네.
왜 우냐하니 선생님한테 말하는 걸 까먹음 어떻게 하냐고 그르네.

결국 내가 알림장에 도움의 글을 썼다.


그리고 오늘 책을 찾았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뿌듯해하는 아들의 목소리에 축하한다고 해줬는데 뭔가 상황에 맞지않은 멘트였지만 뭐! 뭔가 해결했으니 축하축하!


아들은 다시는 그책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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