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소소한 액센트

아맹꼬 2020. 12. 5. 17:47
728x90

애들 공부방에 안쪽으로 파여진 수납공간이 있고 문이 달려있었다. 작년 윗집에서 욕실 처리를 잘못한 결과 울집 천장이 젖어서 그 공간에 곰팡이 천지가 된 적이 있었다. 도배도 새로 해주고 그래서 내부는 그럭저럭 괜찮아졌지만 온도 차이도 있고, 이미 곰팡이 포자가 번진 내부 물건들이 있어서 늘 문을 열어두고 있어야 했다.
둘째가 이것저것 꺼내놓는데 문까지 열려있어서 뭔가 그방은 치워도 어수선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 랑군에게 문짝을 떼내자고 이야기하니 그 즉시로 수행. 문은 사라졌다. 작은 문인데 경첩이 네개나 되서 구멍이 숭숭.

환기는 여전히 필요하고 그래서 갖고 있던 원단 중, 숭숭한 걸로, 아랫단만 처리해서 압정으로 박았다.


내부가 비치긴 하지만, 원단이 길어서 접은 상태로 달아놓아 3분의 1정도는 겹쳐져서 적당해보인다(고 세뇌 중이다).

이 집에서 얼마나 더 살 지 몰라서 가구를 교체하는 일도, 돈을 들여 수리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둘째가 초등학교는 졸업하고 다른 곳으로 가도 되지 않겠는가 생각은 하지만, 인생이 늘 뜻대로 되진 않기 때문에 망설여지는군.
앞으로 6년은 남았는데.


음. 또 딴소리군.


네이버 리빙을 보면 참 예쁘게 해놓은 집이 많다.
새집이지만 내가 편하게, 내 맘에 들게 고치는 집들이 생각보다 많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적은 노동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사는 것에 만족하자 고 마음먹어본다.


여튼 애들 방은 직즉에 이렇게 했어야 했어.
문짝을 아예 버리고 싶은데 그걸 또 어딘가에 두고 있다. 에휴.

반응형

'◇ 날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지털 하층민의 삶  (0) 2020.12.08
재택, 점심  (0) 2020.12.06
회사에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글  (0) 2020.11.15
길병원. 내 다신 안간다!  (0) 2020.10.24
늑막염도, 폐 문제도 아니라고? ... 도돌이표  (0) 202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