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길병원. 내 다신 안간다!

아맹꼬 2020. 10. 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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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달고싶은 제목은 똥같다인데
개인적인 경험이고 또 누군가에겐 좋은 병원일 수 있으니.


아직 숨을 크게 쉴 때 좌측에서 소리가 난다.
신경을 집중하나보면 예민해질 것 같아서 무시해 보려 하지만 완전 무시할 수 없다.

여튼 그래서 내 기록이 있는 병원에 다른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볼 요량으로 토요일 의사로 예약했다.
솔직히 이번엔 소리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 알게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좀 있었다.

본관에 폐센터로 가니 간호사가 ㅇㅇㅇ선생님이 담당이신데 왜 오셨냐고 한다.
생각해보니 이것부터 잘못되었다.
불편해서 온거겠거니 하고 성심성의껏 진료를 하겠다가 아닌 담당이 정해져 있는데 왜 다른 의사를 찾아왔느냐 로 시작하다니.

그간의 증세로 온거라고 하니 간호사가 안쪽 의사에게 내용 전달하고 들어가라길래 들어갔다.


아직도 기대감이 남아있던 터라 인사도 했는데
의사란 작자는 대뜸 담당인 의사가 적어놓은 것만 보고 내 상태는 안중에도 없이 그 의사가 처방한 약 먹었냐 열흘 내에 ct랑 다 찍었는데 더이상 검사를 한다는건 무의미하지 않으냐 이런 소리만 한다.
약은 알레르기 때문에 못 먹었다. 난 여전히 왼쪽 옆구리에서 소리가 난다. 이야기를 해도 이 의사란 작자는 뭔가 액션을 취할 마음이 전혀 없다.
내 ct도 모니터 반의반도 안되는 사이즈로 두고 휙휙 넘겨본다. 그래서 뭐 보이겠냐?
청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길래 난 다른 의사의 소견도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겨우 듣더라.
그것도 봐달라고 우기는 인간에게 짜증나지만 청진해준다는 식. 청진하게 옷 들어보라는 말 속에서 느껴지는 짜증이라니.

세 번 들어보고는 자기에겐 기분 나쁜 소리는 들리지 않는단다.
소리가 나는데 기분이 나쁜 건 나지 의사님, 당신이 아니지 않나?

대놓고 담당의사가 있어서 터치하지 않겠다인거냐고 말했나보다.
목소리가 커졌는지 간호사가 들어왔다.
그 의사는 간호사를 보더니 ㅇㅇㅇ선생님 예약 잡아주라고.
헐.
난 안 올거라고 했다.


정말 돈 쳐먹고 뭐하는건가.
주말 진료고 대형병원이라서 이런 똥같은 경험을 하고 19,000원을 내고 왔다.



폐에서 소리가 나는 게 대수롭지 않은건가?
다른 큰 병원을 가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못 하겠지만
그런 곳 의사들은 다 그런가?

빈혈 땜에 갔던 기억도 영 별로인데
폐센타는 더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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