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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목소리가 낮은 점잖은 분이 이야기를 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어릴 때 이야기, 요즘 든 생각,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 젊었을 적엔 이랬었는데......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가도 지난 기억이 떠올라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단 대목과 고향의 잣대로 생각한다는 대목에서, 내가 책을 읽을 때마다 내 생각이 많이 났던 것이 같게 느껴져 괜히 좋았다. 나와 그당시 나의 상황들, 주변인들 생각이 떠오르면 책은 읽고있지만 내 생각하느라 바빴고, 그게 왠지 저자에게 미안해졌더랬다. 그래놓고 리뷰도 책보단 내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여튼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황현산 선생님은 감정이 예민하고 섬세한 분인 것 같다. 그림이나 사진을 보더라도 세밀하게 들여다 본다. 내 주변엔 공대인들만 수두룩해서 이런 류의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대학 시절 영문과 애가 쫌 이랬었던가 싶기도.
선생님 덕분에 좋은 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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