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9.눈 감지 마라/이기호

아맹꼬 2023. 4.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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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반납일이다. 아직 읽어야할 분량이 꽤 많다. 지금까지 이 책을 봤을 때 빨리 넘길 수 있었기에..일본책보다 먼저 이 책을 꽅내기로 맘 먹고 읽었다.
그리고 다 읽었다.

중간에..  왜이리 어두운거야! 하고 소리도 쳤다.
쉽게 빠르게 읽힌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다크함이 나도 물들이는 것 같아 애써 외면했던 것 같다. 그래도 반납일이 내일이야. 힘들어도 읽었다.

일본의 경제도 한국 못지않게 어두운 걸로 알고 있는데 여름은..의 청년은 안온하다. 반듯한 직장 잡아서 일도 배우고 잘 먹고 지낸다. 근데 왜!

언제더라..병원 전산실인가에서 일하는 88학번 선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 때나 우리 학교(인서울이지만 학교서열 끄트머리) 졸업자가 이런데서 일하는 게 가능했지 지금은 여기에 서울대니 뭐니 학벌좋은 애들이 원서 넣어도 떨어진다 라고. 90년대 학번도 뭐 그럭저럭 경력 쌓으며 자기 밥벌이가 가능했다. 그땐 벤처 붐이었으니까. 급여 못받으며 회사생활했던 경험들이 있긴 했지만 경력이 있으니 그래도 안정적인 회사에 재진입이 가능했다.
지금 또 다른 곳을 들어가는 게 힘들어져서 그게 문제지만... 그래도 상황은 청년들보단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으음.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또다른 이야기려나.

요즘 대학을 나온 청년들은 일자리를 잡지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졸업하자마자 학자금 대출때문에 채무자가 되어서 그렇게 번 돈으로 갚기 급급하다고 한다.
아..나도 학자금 대출 두 건이 있어서 벌어서 다 갚았는데. 이런식으로 겹치는 일들이 있어서 이 둘과, 특히 정용이랑 동일시될 때가 있다.
힘들다. 마음이 힘들다.
모르는 사람들은 알바하면서 공부해서 자격증이라도, 영어라도 공부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그것도 어느 정도 여유가 되는 상황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흙수저인지 무수저인지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에 매몰되면 점프 자체를 잊을 수 밖에 없을거다.

우리 애들은 .. 지들이 어떤 수저를 갖고 있는건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금수저니 은수저니.. 본인들이 스스로의 숟가락을 마련하는 게 가능한 세상이 되길 바랄 수 밖에.

눈 감지 말고, 아니 지금 눈 뜨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고 먹고 살게는 해줘라. 나랏님들과 기업가님들아.

정용아. 그럼에도 넌 살아야하고, 근간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에 너무 매몰되어 살지 마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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