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둘째 이야기] 나가는거 안돼!

아맹꼬 2015. 11. 3. 16:57
728x90

출근하려고 옷을 입으면 둘째는 다급해지는 듯 하다.

내 손을 잡아끌고 어딘가로 가려고 한다.

현관쪽은 아니다.



오늘은 잘 때 입는 바지를 벗고 나갈 때 입는 바지를 꺼내는데

잘 때 입는 바지를 입으라고 한다.


중문을 잡고 열지 못하게 한다.



둘째가 절박하게 외친다.


나가는 거 안돼!



할머니가 아이의 정신을 사납게 하고 

나는 우는 아이를 뒤로 하고 현관문을 빠져 나온다.

문 안 쪽으로 우는 소리가 들린다.





큰 아이는 7살이 가까워지도록

늘 엄마빠의 출근을 봐왔고 그게 당연해졌다.


둘째가 그 난리를 피우는데도 큰녀석은 담담하다.


대디 왈. (대디가 아이와 좀 더 있다가 나옴. 그래봐야 5분여 차)

큰녀석이 "아빠 출근해야죠." 라고 했단다.


둘째도 그렇게 .. 그렇게 익숙해질 것을 안다.





큰 아이가 그 무렵 

그런 행동을 하면 하루종일 정신이 사나워서 힘들었다.


둘째녀석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큰 아이 때보다 여파가 짧다.



내가 그 자리에 늘 있다고 아이에게 좋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집에 있건

밖으로 나오건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부모일지니.. 


아이들아.

함께 있을 때 많이 안아줄께.

사랑한다 말해줄께.


맛있는 건 ... 아빠가 해줄거야. ㅋ

엄마는 베이스만.. 



할 수 있는 만큼 할께.

완벽하려고 해봐야 그럴 수 없음을 알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할께.


대신 사랑은 무한대야.

니가 아무리 말을 안들어도 ... 

언제나 사랑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