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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고 옷을 입으면 둘째는 다급해지는 듯 하다.
내 손을 잡아끌고 어딘가로 가려고 한다.
현관쪽은 아니다.
오늘은 잘 때 입는 바지를 벗고 나갈 때 입는 바지를 꺼내는데
잘 때 입는 바지를 입으라고 한다.
중문을 잡고 열지 못하게 한다.
둘째가 절박하게 외친다.
나가는 거 안돼!
할머니가 아이의 정신을 사납게 하고
나는 우는 아이를 뒤로 하고 현관문을 빠져 나온다.
문 안 쪽으로 우는 소리가 들린다.
큰 아이는 7살이 가까워지도록
늘 엄마빠의 출근을 봐왔고 그게 당연해졌다.
둘째가 그 난리를 피우는데도 큰녀석은 담담하다.
대디 왈. (대디가 아이와 좀 더 있다가 나옴. 그래봐야 5분여 차)
큰녀석이 "아빠 출근해야죠." 라고 했단다.
둘째도 그렇게 .. 그렇게 익숙해질 것을 안다.
큰 아이가 그 무렵
그런 행동을 하면 하루종일 정신이 사나워서 힘들었다.
둘째녀석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큰 아이 때보다 여파가 짧다.
내가 그 자리에 늘 있다고 아이에게 좋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집에 있건
밖으로 나오건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부모일지니..
아이들아.
함께 있을 때 많이 안아줄께.
사랑한다 말해줄께.
맛있는 건 ... 아빠가 해줄거야. ㅋ
엄마는 베이스만..
할 수 있는 만큼 할께.
완벽하려고 해봐야 그럴 수 없음을 알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할께.
대신 사랑은 무한대야.
니가 아무리 말을 안들어도 ...
언제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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