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첫째 이야기] 아들의 복통

아맹꼬 2016. 6. 2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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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즈음
아빠를 부르는 큰 넘

나도 고단하지만
좀 더 고단해보이는 대디를 위해
엄마가 기꺼이 가주었다.

요즈음 컨디션 안좋아서
어제 병원 가서 약처방도 받아왔는데
(편도선염이라고 해서 항생제 드심ㅡㅡ)
잠도 푹 자질 못한다.
계속 뒤척거리다가 배 아프다고 연신 신음하는데 응급실을 가야하나 고민하다 대디를 깨웠다.

새벽에 할머니보고 와달랄수도 없고
운전자인 아빠가 큰넘 데리고 응급실 가는 걸로 이야기가 되었는데
녀석이 우리방으로 오더니만 잠이 들었네.
간신히 잠 든 아이를 깨울 수가 없어 내비뒀더니 7시가 되었다.
굳이 기다림의 연속인 그곳은 다시 가기 싫어 좀 큰 소아과로 가기로 결정.
8시반부터 진료를 보니 8시에 할머니가 오면 셋이서 나가자했는데, 으음.
병원에 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큰 아이 상태가 좋아진다. ㅡㅡ

어찌어찌 병원에 갔는데 열도 다 떨어지고 멀쩡해져버렸네?

그래도 긴 시간 대기한 게 아깝기도 하고 또다시 아플수도 있어 진료를 봤는데 이틀 간 배가 아프기도 했고 호옥시 모르니 맹장 초음파를 보자한다.

애 가졌을 때 참 많이도 봤었는데.

무튼 에어컨 엄청 빵빵하게 틀어놓은 검사실에서 간지럽다며 깔깔대는 녀석의 대장 및 소장을 살뜰히 훑어보는 영상촬영기사?님의 뒷모습을 보며
설마 뭐가 있는건가? 조마조마한 마음이 살짝 생겨버렸다.

다시금 진료실,
초음파 결과는 응가가 차있어서 그런거라고ㅡㅡ

태생적 변비 기질의 큰넘인지라
어지간하면 그냥 신경 안쓰고 있었더니만 근래 먹은 게 부실해서 응가재료가 없어 기존의 것들을 밀어내지 못해 생긴 문제인 것 같다.

결국 7만원 들여서 아들 응가만 보고 온 셈.
기존 처방약은 그대로 먹고 거기에 변비약(응가 묽게해주는 시럽)만 더 먹게 되었네.

지금도 잠꼬대를 하는 큰넘,

좀 컸다고 39도 넘어도 잠만 자는데
먹기도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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