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출산 임박 임신부의 고민

아맹꼬 2016. 11. 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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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어쩌다보니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함께 가는 사람과 고민을 나누는 걸 듣게 되었다.


고민 내용은
아이 물품을 지인들 조언 기반으로 사거나 받았는데 그것들의 쓰임도 모르겠다.
손수건 하나만 해도 누군 삶아라 누군 아기세제로만 세탁해도 된다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가 골자였다.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은 미혼인 듯 하고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고민거리에 응수해준다.
(엄마들 때는 대부분 아이 용품을 삶았으니 그래야 하는게 맞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더라)
(참고로 요즘은 아이 옷 삶지 말라고 아이 옷 설명서에 씌여 있다. 옷감 상한다고)

줌마버전이 상당히 높아진 나, 정말 입이 근질거렸는데 참았다.

모두 자신이 경험한대로 조언해주기 마련이고
한두해 전만해도 나도 내가 아이를 키운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개인적으로는 삶거나 이런거 잘 안함)를 해줬을거다.


근데 내가 조언을 아무리 해줘도 결국 자신이 결정한대로 하는 걸 여러번 보고나니,  
지금의 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조언해 줄 것 같다.


결론은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 마음이 찜찜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라는 거다.

삶는게 마음이 편하다면 그렇게 하는게 좋다.
천기저귀만 해도 누구나 종이기저귀보다 아이에게 좋다고 인정하겠지만 힘들면 못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케 천기저귀 쓰는 사람은 잦은 세탁도 감수하고라도 쓴다.
그게 마음편하니까.



또하나
부부가 오롯이 양육하지 않고 친정엄마의 도움이라도 받는다면 그 분과 상의하는 것이 정답일 듯 하다.
나도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큰아이 낳고 초반에는 엄마와 충돌이 있었다.
이유는 난 지식(정확히는 검색 ㅋ)기반의 육아를 하려하고
엄마는 경험기반의 육아를 하려하는데
아무래도 시기가 30년 넘게 차이나다보니 맞질 않는거다.
그나마 울엄마가 진보?적인 할머니인데도 그렇게 되더라.

네이버나 주변 친구가 아무리 이게 정답이야!라고 해도 나 없는 사이 친정엄마가 당신 기준으로 키우는데 어쩌겠는가.



혹시
이 글을 본다면
내 이야기를 왜 맘대로 하냐 화내지 말아주시길.


아이 백명을 낳아 키운다해도
모두 다 다르고 그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거다.
아이들에게 맞춰주다보면 아마 수명단축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저 내 맘 편한 게 정답!
남들 눈엔 고생길이 뻔하더라도
혹은 애를 그렇게 막 키워도 되냐 하더라도
(아이를 사랑하고 책임감있게 키우고 있다는 전제하에) 뜻대로 하라고 말해주리.



근데 이 조언은 보육에 관해서만이지
인간화?에 대한 조언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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