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여자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아맹꼬 2016. 12. 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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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20대던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처음 본 거 같다.


동생 녀석이 사둔 책 중 하나 집어서 봤는데

제목은 가물가물하다.


단편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야기 하나가 지금까지 기억이 난다.


중년?의 여자가 잠이 사라지면서

처음에는 잠들려고 노력하다가

그 시간에 수영이니 뭐니 하다가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공원에 차를 타고 나가있는데

불량배들에게 둘러쌓인 채로 끝나버리는 그런 .... 줄거리였던 걸로..


뭐지?

뭔가 파고들면 무언가 나올 거 같은데

끝이 허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라카미의 글은 계속해서 눈에 들어온다.



신기한 느낌.



이 책은

헤밍웨이의 여자없는 남자들(Mem Without Women)을 너무 좋아해서 동일 제목의 책을 냈다고 한다.



남자가 주인공이고 

단편들 모음이라 이야기가 이어지진 않는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모두 

여자가 있었다.

전혀 없었던 남자는 없다.

심지어 와이프가 있는 남자도 등장한다.


그런데 왜 여자없는 남자들인가.. 



개인적으로 여자없는... 이란 것이 무언가에 대한 상실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아내의 외도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혹은 외면하고) 여자 없는 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정말 큰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슬퍼하는 남자 이야기에서 뭔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



1Q84이후로 무라카미의 책은 참 오래간만인데

글 흐름은 여전히 명료하진 않다.



주인공들마다 음악이라던가 술이라던가 그런 것들에 조예가 있고

(어떻게 다들 그렇게 알지?)

평범한 듯 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남자들 이야기.



제목으로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같은 류려니 지레짐작했건만.. 

그게 아니었어.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는 좀 더 나오면 좋겠다.

인간으로 막! 변신해서 신체를 운용하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그래서 좀 더 그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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