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엄마 이야기] 센치해진 엄마

아맹꼬 2016. 12.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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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녀석이 초딩이 된다는 사실이

녀석이 이제 일종의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나에게 참 커다란 일처럼 다가온다.


3년간의 유치원 생활을 하긴 했지만

아들이 다닌 유치원은 대형이 아니라서

선생님도 한분씩, 친구들도 20명 내외. (7세 때 급작스럽게 친구들이 많이 늘어서 이정도) 인데 비해

초등학교는 선생님도, 친구들도 엄청 많아진다.

그래서, 

소위 친구운, 선생님운에 의해 인생이 많이 바뀔 그 시기가 왔다는 점에서

진정한 사회생활을 시작이 아닐까 한다.


내 핸드폰에는 큰녀석이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사진을 백업해두긴 했지만 

내가 보고 싶을 때 보려고 외장메모리의 용량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사진을 지우지 않고 있다.

둘째까지 태어나 자라니 이미지 용량의 무한 증대로 

요즘 메모리가 한계치에 임박했다는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조금씩 정리하려 하려고 이전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보게 된다.


계속 웃으며 봤던 사진들인데

오늘은 왠지 불쑥 커버린 듯한 아들의 모습에

센치해져버렸다.


카스에 역순으로 큰녀석 사진을 올렸는데

그걸 보면 왜이렇게 눈가가 촉촉해지는지.. 알 수가 없다.



둘째 사진을 봐도 참 많이 달라졌고

애기애기한 모습이 사라져버리니

자라는 게 아쉽기만 하다.


친구 왈, 우리 나이 생각해서 애들이 빨리 커야지 하는데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요즘은 컸다고 잘 안아주지도 않은 것 같은데

오늘 가서 꼬옥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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