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어제....

아맹꼬 2017. 6. 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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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1-1이라고 해야할까?

항암 1세트의 나머지를 위해 입원을 하셨다.

원래는 수요일 입원이었는데 어제 기운이 달려서 영양제 맞으려고 간게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서 입원으로 이어졌다.


아빠는 30~1시간 일찍 퇴근하라고(단정적인 말투..) 하고

엄마는 그럴 필요없이 칼퇴만 하라고 하고... 


결국, 1호선 사람 몰리면 연착될 게 뻔해서 양해를 구하고 10분 일찍 퇴근했다.



돌아가서 보니 할머니는 둘째 밥을 들고 오고 있었고

둘째는 형이 장난감 못 만지게 해서 울상이고

큰애는 새로온 장난감 박스를 예쁘게 뜯어야 한다고 동생을 못 만지게 하고 있었다.

(아빠가 시켰음) 



내가 도착하기 전에 아빠는 이것저것 가져다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내)엄마는 ....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표정에도 힘듦이 묻어 있었다.




엄마에게 말했다.

하루이틀 갈 일도 아니고 초반인데 벌써부터 그렇게 반응하면 엄마만 힘들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니 엄마의 말투에서 살짝 짜증이 사라졌다.

(사실, 주말에도 서로에게 짜증을 부린 일이 있었다. 그래서 방법을 좀 바꿈)





사실, 아픈건 아빠지만

제일 힘든건 엄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하다.


자식들은 돈 벌기 바쁘다.

그래서 오롯이 엄마 몫으로 정해져 버렸다.




하루에 몇 번이고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엄마는 아빠만 신경쓰면 되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아이를 봐주는 것으로 드리는 돈으로 사는 친정이기에 그것도 쉽지 않다.

내가 그만두면 수입이 반이 주는거고... 드릴 돈이 없어진다.




.... 거 참. 헤어날 수 없구만.




어제, 백혈구 수치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암 투병 중인 사람의 글을 봤다.

사진 상 얼굴은 참 좋아보였다. 검색된 글은 몇년 전 글이라 지금은 어찌 되었을까 하고 최근 글을 보니.... 

큰 아들이 아버지의 상을 알리는 글이 있었다.

생전의 마지막 모습은... 행복목욕탕의 엄마처럼 바삭 마른 얼굴이었다.


결국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이미 바삭한데 더이상 바삭해질 수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유한한 목숨이란게 ... 


아. 이런.. 낮에 이런 감상적인 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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