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아빠의 항암 3차 이후...

아맹꼬 2017. 8.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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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빠가 항암 3차를 마치고 퇴원하신다.


1,2 차에서는 암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다가 이번 3차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모양이다.

(모든 것은 엄마를 통해 듣고 있음)


처음 항암을 시작할 때 의사는 3차까지 하자고 했었단다.

그러다가 3차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니 암세포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자고 했단다.


40대 후반이던가 50대 초반에 위암의 고비를 한차례 넘겼고

지금 쎈 항암도 큰 부작용없이 넘기고 있어서

의사가 그렇게 하자고 한 것 같다.


.... 

아빠는 41년생이다.

76세.


또다시 항암을 한다는 소리에 

대뜸 엄마에게 "아빠는 아까워서라도 오래 살아야겠다" 고 이야기했다.



마음이 갈팡질팡이다.

이대로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말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100세 인생을 누리신다면 고작 1년(이상이려나?)의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니 ... 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회복이 되면 아빠는 엑스트라를 쫒아다니겠다고 했단다.

같은 병실에 엑스트라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삶이 꽤나 재밌어 보였나부다.

엄마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삶의 목적이 생기는 것이니 나도 환영이다.



현실적으로

아빠가 국가유공자라 병원비가 들지 않아서 편하게 항암을 계속 하라고 하는거지만

그런 혜택이 없었다면 아마... 가족 모두가 모여서 고민하겠지. 


돈 때문에. 

병원비 때문에..



뭔가 삶의 일부분이 매우 불안정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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