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남이 짜주는 가족 계획은 싫어요.

아맹꼬 2017. 10.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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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너무 어디 간게 없는 것 같아서 부천 아인스월드 티켓을 (티몬에서 인당 7천원에 판매하길래) 구입해서 

전철 타고 느적느적 갔더랬다.


가는 길이었던가?

7호선 기다리는데 어떤 할머니가 우리 애들을 보며 일행인 할아버지와 뭐라뭐라 이야기를 나눈다.

으례 애들이 잘 노니.. 까부니 뭐 이런 내용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울 애들보고 자꾸만 오라고 하더니

하는 말이 "저기 엄마한테 여동생 하나만 낳아달라고 그래라"


이 말을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자꾸만 반복하는거다.


그냥 웃으며 애들은 더이상 동생 필요없대요 라고 응수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는 오지랍인거다.


랑군도 그랬는지 집에 돌아와서 "도대체 딸이 왜 필요한거래?" 라고 한다.


다들 하는 말처럼 엄마한테는 딸이 필요하다.. 뭐 이런 맥락이겠거니 하지만

애 둘이나 낳았으면 된 거 아닌가?

애 하나면 외롭다고 하나 더 낳으라고 하고 아들만 둘이라고 딸도 낳아야 한다고 하고

그 할머니.. 내가 애 하나 낳으면 봐줄건가? 돈 줄건가?


아마 내가 딸 둘인 상태에서 그 할머니를 만났다면

또 애들을 붙잡고 남동생 하나 낳아달라 해라고 할거다.



뭔 짓거리여 이것이. 



그냥 그 자리에서 애를 만드는 액션이라도 취했어야 했나?

각서라도 써줘야 한번만 하고 말았을건가?



왠지 그 할머니의 며느리 혹은 딸이 불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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