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엄마 이야기] 너와 나 사이도 그러해질까?

아맹꼬 2018. 6. 7. 23:06
728x90
한경희와 나 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다.
여러 작가의 글모음집이랄까.

그 안에 김애란 작가의 가리는 손을 보고
문득 울 아들들과 나 사이가 떠올랐다.




엄마는 아이(재이)의 생일상 준비를 하며
아이 어릴 때와 즈음에 벌어진 사건을 번갈아 떠올린다.
할아버지가 중학생들에게 맞아죽은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있었고 그 안에 재이가 있다.
가해자는 아니었지만 엄마는 아들과의 거리를 느끼며 안심할 수가 없다.





큰 아이가 초2가 되더니 작년과 또 달라졌다. 눈물을 자주 흘리는 건 여전하지만 자기주장이 좀 더 강해졌다.
그리고 씻는 걸 좀 더 싫어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난 지금까지처럼 씻거나 하는 걸 빨리 처리!하려고 아이를 채근하고 때론 의견(눈물바람에 도리질)을 묵살하기도 한다.

글을 보고
과연 지금처럼 할 수 있는건 언제까지일까
궁금해졌다.
아직은 이쁜짓을 더 많이 하는 큰애인데.


둘째는 6살이라 안심하고 있지만
큰애는 3학년이 되면 나랑은 한발짝 멀어지고 다른 것에 더 가까워지겠지.
핸드폰을 사달라고할지도 모르겠다.
카톡이니 뭐니 하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엄마인 나도 모르는 은어들을 친구들과 주고받을지도.

나도 그러했듯이
내 아이들도 그러하겠지.
그리고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때를 추억하게 되겠지.


미리 쓸쓸해할 필요는 없지않나 싶어지다가도 이미 마음에 깃든 쓸쓸함을 털어내지 못하겠다.


김애란 작가는 바깥은 여름이란 책으로 회사 독서동호회에서 한창 이야기되곤 했는데 소재가 죽음이었고 그 안에 아이의 죽음도 포함되어있다해서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짧은 글로나마 접하게 되었다.

그나저나
아이들과 나 사이도 언젠가는 그러해지겠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