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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둘째가 깨서 "아빠~~!! 아빠~~!!" 한다.
자다가 움직이지 않아서 좋긴 한데
이제 녀석에게는 엄마보다 아빠의 입지가 더 커진 모양이다.
시작은 형아와의 경쟁이었다.
형아가 워낙 아빠를 많이 찾기도 하고(어릴 때부터 아빠돌이)
그걸 보고자란 둘째는 자연스럽게 밖에 나갈 때는 아빠손을 잡아야 했고
결과적으로 두 녀석 다 아빠에게 붙어있어서 나는 은근히 편하기도 했다.
그래도 잘 때는 엄마를 더 많이 찾아서
난 아직 아이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각인시켜주곤 했는데
요즘은 하루 엄마랑 잤으면 하루 아빠랑 자야하고
아빠가 치카해줬으면 또 다른건 엄마가 해줘야 하는 식으로 나름 배분을 하더니
하루이틀 사이에 엄마랑 자기로 해놓고 아빠랑 자고 싶다고 징징대더니만
급기야 아빠와 나 둘이서만 하는 게임에 아빠 이겨라.. 하면서 나를 방해하기도 하더라.
아...
진심 빈정상함.
그러다가 오늘 새벽엔 엄마가 아니라 아빠를 찾은거다.
(어제는 둘 다 야근을 해서 할머니가 재운 상태였다는...)
엄마는 재미있게 놀아주는 사람이 아니고
아빠는 놀이고 뭐고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
결국 이렇게 될거긴 했었다.
주말에도 나는 혼자 마트가서 장보고 아빠랑 애들은 분수대에서 놀다가 집으로 갔을 정도.
쩝쩝.
울 둘째 녀석.
기억력도 좋아서 더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씁쓸한 마음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빠만큼 해줄 마음이 요만큼도 생기지 않으니 그냥 순응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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