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은 꽤 오래전부터 유명했는데 직접 대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소중했던 엄마와 달리아의 죽음, 그리고 데이지 본인의 사고. 그런 상실감에 대해 지극히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김훈의 문체는 너무나 건조해서 잔인한 장면에 대한 느낌이 배가되듯, 데이지(작가인 바나나의 문체겠지만)의 차분함이 슬픔을 극대화시킨다. 엄마가 죽어가면서 어린 딸을 살리기위해 꾸욱 머리를 눌렀다는 것이, 동일한 상황에서 나와 아이들의 상황인것만 같아 울컥했다. 아마, 내 아이들도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되겠지란 생각에 데이지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중고책을 들인 까닭에 2017년에 2009년 1쇄본을 만났다. 년도만 없으면 신판인 것 같구나. 책 뒷면에 이렇게 씌여져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