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데이지의 인생, 요시모토 바나나

아맹꼬 2017. 6. 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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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은 꽤 오래전부터 유명했는데 직접 대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소중했던 엄마와 달리아의 죽음, 그리고 데이지 본인의 사고.
그런 상실감에 대해 지극히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김훈의 문체는 너무나 건조해서 잔인한 장면에 대한 느낌이 배가되듯, 데이지(작가인 바나나의 문체겠지만)의 차분함이 슬픔을 극대화시킨다.

엄마가 죽어가면서 어린 딸을 살리기위해 꾸욱 머리를 눌렀다는 것이, 동일한 상황에서 나와 아이들의 상황인것만 같아 울컥했다.

아마, 내 아이들도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되겠지란 생각에 데이지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중고책을 들인 까닭에 2017년에 2009년 1쇄본을 만났다.
년도만 없으면 신판인 것 같구나.


책 뒷면에 이렇게 씌여져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치유의 메세지
나라는 상자에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전부가 꼭꼭 들어차 있다. 누구에게 보이지 않고 누구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내가 죽어도 그 상자가 있었다는 사실만은 남으리라. 우주에 둥실 떠있는 그 상자의 뚜껑에는 '데이지의 인생'이라 쓰여 있으리라.





죽음은 언제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살아간다.
데이지는 차분하게 그 사실을 인식시켜준다.

그래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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