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오구니 시로

아맹꼬 2018. 11. 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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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의 이유로 티비 프로그램 제작을 하지못하는 피디가 이전에 경험했던 치매노인들의 그룹홈 생활을 떠올려 실제 치매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음식점을 한정기간동안 열었다.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과 클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확보 등 시작부터 매우 치밀하게 공을 들였다고 한다.
실수할 수 있는 치매노인들이 일하는 곳이지만 일부러 실수하지 않으려, 보통의 식당처럼 하려고 했다.

그러한 식당을 연 목적은 없다고 하지만 그곳을 방문했던 사람들과 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 속엔 이해와 배려가 존재했고 그래서 내가 주문한 그것과 다른게 나와도 괜찮다고 할 수 있었을 거다.

치매환자이기 전에 사람이다.

치매환자 아무개가 아니라 아무개가 치매를 앓고 있다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이해와 배려.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무한혐오시대를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따스함이 필요하다.
한번의 경험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것이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는 일본에서도 그 식당에서만큼은 아이가 울어도, 주문한것과 다르게 나와도 괜찮다고 했다.
정이 넘친다하는 한국이라면 어떨까.

무언가 마음속에서 절박해지고 있다.
긴병속의 아빠와 육아와 간병 사이를 오가는 엄마, 갈곳이 없어질 둘째.
팍팍해져가는 회사공기.
나에게도 그런 따스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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