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7)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

아맹꼬 2019. 2. 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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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한 어린이책이라 나중에라도 아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중고로 들였다.

만화로 엮였다고해서 전체가 그런줄 알았는데, 이야기 시작 부분에 주요장면만 만화로 되어있고 글은 글대로 존재하는 형식이다.

한국에서의 외국노동자와 그 가족 이야기인데 어찌나 팍팍한 삶인지 보는 내내 미간이 구겨져 있었다.

엄마아빠를 따라온 아이가 불법체류자인 이유로 초등학교도 못다니다가, 그나마 인권보호단체에서 아동인권에 대해 힘을 써서 학교에 가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힘들다.
못사는 나라 아이라고 왕따를 당해도 어른들은 그들을 보호하지 못한다.
불법체류자라고 해서,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그들의 임금을 착복하고 그들을 함부로 대한다.

나 역시도 시댁 근처에서 많이 보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있었다는 걸 책을 보며 느꼈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비자의 기한은 4년이 최대란다. 하루라도 넘어가면 바로 불법체류자가 되어 본국으로 강제송환된다고 한다.
혼자먹는 밥에선 불법체류자의 엄마아빠가 잡혀가서 결국 아이 혼자 남겨지고, 혼자 저녁을 먹는다.
울컥했다.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에선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 손가락이 잘린 블루시아가 이야기말미에 오른손 손가락마저 잘려 양손 손가락이 두개씩이 된다.
주인공아이와 동생은 블루시아와 가위바위보 놀이를 했었는데 이제 그걸 못하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하는데 그때 나온 게 가위를 없애면 된다는 말이 나온다.
차별하고 구분하고 잘라내는 가위를 없애고 다섯손가락과 두손가락이 평등하게 바위와 보자기만 내면 된단다.

책 제목으로 정해질만 하다.





현재 청년 일자리문제는 심각하지만,
한국인이 원하지 않는 힘든 업종에 주로 외국인노동자가 투입되는 걸로 안다.
그리고 우리도 남의 나라에 가서 일을 하지 않나.
선배 한분도 가족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세탁일을 한다고 들었다.
많은 고생을 한다고 얼핏 들었다.
친구가 유학갔을때도 인종차별 행위로 더이상 외국에서 살 생각을 하지 않은 일도 있다.
그런 류의 뉴스가 뜰 때마다 우리는 분개해하고 그나라와 정부를 욕한다.
하지만 우리 역시 특정종교와 동남아시아인, 흑인을 무시한다.

매체광고를 봐도 한국인을 제외하곤 백인일색이다.
국산아이용품이고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것들도 백인 부모와 백인아기가 모델인 경우도 많다.
정이 있는 한국인이라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모습을 많이 봐서 과연 그 정이란게 어느 기준에서 나오는 것인지 고민된다.


이 책은 초등학교4학년부터 성인까지 읽어볼만 한것 같다.
10살짜리 큰애가 내용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아니 그보단 내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권과 차별에 대한 공부를 좀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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