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첫째 이야기] 여섯살 민속촌 현장학습. 그리고 나의 피땀 도시락.

아맹꼬 2015. 8. 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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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으로 애로사항 중 하나인 도시락 싸기 미션이 주어졌다.


민속촌으로 현장학습을 간다는 이야기.


지난 번 도시락은 애 컨디션도 안 좋기도 했지만 

노력에 비한 성과가 너무 안 좋아서 (거의 먹지 않은 사태!)

많은 수고로움은 하지 말아야지 결심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건

소고기 주먹밥과 (햄,계란,단무지)만 들어간 김밥


소고기 주먹밥을 동글동글 만들고 있는데

큰아들이 오길래 

한번 먹어볼래? 했더니

주먹밥 맛없어~ 라고.. -ㅅ-;


먹어보지도 않고 대뜸 저런 말을 던지다니. 

엄마는 전의 상실.


그러나 다른 걸 만들 시간은 없다. 

그대로 진행~!

 

결과물.

엄마가 만들고 아빠가 담음.


햄과 계란 밑에 주먹밥 깔려있음.



담기지 않은 결과물들.

아침으로 먹었던가 했겠지?




주먹밥 재료는 

- (국거리로 많이 쓰이는 양지살이 부드럽다며 고기 파는 사람이 그래서 그걸 다져다져달라고 했는데 힘줄 때문에 내가 다시 다져다져 했다가 큰덩어리는 걍 내가 먹어버린)소고기

- (시골 집에서 잔뜩 주셔서 친구와 엄마에게 나눠주고 남은)호박

- (주말농장을 잠시나마 함께 했던-우리가 접음- 사람이 울 큰녀석이 심은거라며 가져다준)당근

- (밥한지 반나절은 지나서 거뭇거뭇해져버린 렌틸콩과 몇가지 잡곡이 들어간)밥

- (돼지고기+메추리알 장조림을 하고 남아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두던 백종원식)간장


김밥 재료는

- (김밥용 햄은 팔지 않아서 고만고만한 사이즈 삼 종 중 그나마 저렴해서 고른)햄

-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물에 저렸다는 김밥용으로 잘려져있던 것을 꺼내서 물에 한번 헹구고 물을 손으로 짜다가 부러진)단무지

- (알 두개 꺼내서 껍질 물에 닦고 깨트려 쉐키쉐키 .. 소금 넣고 쉐키쉐키 해서 만든)계란지단

- (주먹밥 재료에 들어간 밥에 없는 참기름 방울방울 떨어뜨리고 소금 조금 넣은)밥

- (광천김이라고 해서 무조건 산 김밥용)김



5시 50분 즈음에 잘 다녀왔냐 물어보니 잘 다녀와서 저녁 먹으려고 한다고.. 

퇴근해서 물어보니 주먹밥 한개도 안되는 분량이 흐트려져 있을 뿐 거의 다 먹고 왔다고... (끼얏호)



우힝힝.


다음 날 아침 아들에게 뭐하고 놀았느냐 물어보니

사진 찍었단 소리 한다.



바쁜 시기에 그래도 엄마 노릇한 것 같아 기쁜 마음 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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